here in now
가을은 햇고구마와 햇땅콩,토란대를 짊어지고 천천히 바닥에 내려놓는다
"택배 왔어요"
보내는 이는 가을이란 이름으로, 받는 이는 모두에게.
머무른 가을에는 고구마 한 상자를
바닥이 보이도록 먹어가며
밤과 감에게도 수시로 손이 간다.
가을과 겨울 사이에 담가야 하는 고추장아찌
내년 가을까지 먹는 밑반찬이 된다
며칠 상간에 놓치면 고추가 사라진다.
절기상 상강이 지나면 서리가 내리니
매달려 있는 고추는 못쓰게 된다.
매년 다른 날짜와 날씨를 봐가며
고추 장아찌를 담글 청양 고추 찾아서
장날이 오면 아침 일찍 쫓아나간다.
토종 청양고추라며 고추를 뒤척이는 나를 향해
"잘 샀다 잘 샀어"
2만 원을 앞주머니에 넣으시는 아주머니,
돈을 많이 못 불렀다며
자신이 농사지으신 고추가 아깝기도 한 표정이다.
무엇인들 아깝지 않겠는가
자신이 키워낸 모든 것들은...
2025년 10월 28일 화요일
깊은 가을은 오롯이 곁에 있고
창문을 통해 등짝까지 다다른 햇살은
따뜻하고 포근하니
곧 떠날 가을이 아쉽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