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람생각 Dec 23. 2019

부모 형제 자식 4

 어머님 기일



산소를 올라가는 길에 빨간색 열매가 추위를 견디고 열려있다. 차를 세우고 만져보니 탱글탱글하다. 무슨 열매인지 이름은 모르겠다. 며느리가 예쁘게 전을 부쳐왔다. 어느덧 나도 시어머니가 되었다. 8개월 된 손주를 보여드리고, 좋아하시던 산적에 젓가락을 올려놓으며 "어머님 아버님 그리운 사람이 되어 주시지 그러셨어요?" 하고 속으로 얘기했다. 오후 1시의  따뜻한 볕이 얼어있는 봉분을 살짝 녹이고, 담배를 좋아하셨던 아버님께 담배를 한대 드렸다. 한적한 그곳은  화려한 조화 꽃 색깔만이 눈에 띄게 밝다. 어머님 아버님은 무어라 대답하셨을까?




2019년 12월 23일 맑음 








작가의 이전글 삶 1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