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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람생각 Feb 13. 2020

알아차림 4

너의 촉을 믿어


12년 전  OO 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타로 수업을 했다. 아마도 내가 사는 곳에서는 처음으로 공개적인 타로 수업을 진행했을 거다. 내가 이해하는 타로카드의 비밀은  점술보다 자신의 내면과 가족들을 이해하는 도구였다. 덤으로  가까운 미래를 예측할 수도 있지만 수강생들의 반짝이는 눈들은 점술 쪽으로 열려있었다. 나는 점을 잘 보는 선생님이 되었다.

 

 "아들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까요? 한번 봐주세요."수업을 마치고  점을 보는 시간이 수업 시간보다도 길어졌다. 수강생들은 자신의 모습과 내면보다도 남편의 속마음이 더 궁금하고 자식들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아우성이었다. 마음같이 되지 않았던 기초과정을 몇 번 하고 열정적으로 배우려는 몇 분을 심화과정에서 만났지만 20~30 시간으로 타로카드를 배우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또한 취미로 잠깐 키워드만 배우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는 않았다.








스스로는 자신만의 촉이 있다. 본인은 알면서도 힘이 들어 무시하고 아니면 확인받고 싶어서 누군가에게 자꾸 묻는다. 어쩌면 우리는 자신의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마법사일 수도 있다. 자신을 믿어준다면 말이다. 누구도 나만큼 나를 이해하고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 역시 흔들릴 때마다 마음을 다잡아 본다. 나의 촉을 믿어보자고.




2020년 2월 13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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