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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람생각 Feb 20. 2020

타로카드 5

너와 나는 그리스 신화 속 어떤 인물을 닮았을까?


 청소년기 부터 찾아가야 하는 자아정체성은 사춘기 때도 두리뭉실 지나갔고 성인이 되어서도 "나는 이런 사람이야 "라고 딱 부러지게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나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누구를 만나던지 웃고 떠드는 것이 싫지 않았으니 외향적인 사람 같기도 하고  집에 오면 자랑질하던 이들을 공감하느라 에너지를 써서 그런지 파김치가 되어 후회가 밀려왔다. 외향인지 내향인지 안다고 할지라고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혼자 있으면 편하긴 했으나 어릴 적 친구와 잘 지내야 한다는 생각은 지배적이고 남들보다는 콩알만큼 큰 이타심이 어려운 이웃이 마음에 쓰여 오지랖을 떨며 살았다.  




내가 누군지 심각하게 고민을 했어야 했다.



많이 활용하는 MBTI 성격유형검사는 16가지로 성격유형을 분류한다. 타로카드는 78장 중에서 메이저 카드 22장을 활용하여 자신의 성향을 알아볼 수 있다. 어찌 모든 이들을 22가지 유형으로  말할 수 있겠냐마는 신비롭고 흥미로운 도구이다. 예를 들어 22장 중 4번은 제우스 신을 상징하는 황제라는 이름의 카드이다. 알고 있는 제우스 신을 떠올려 보자. 남성적인 매력이 풍부하고 권력은 잡아야 하며 남의 밑에 일하기는 죽기보다 싫을 것이다. 신화 속 인물이지만 주위에서 4번 카드의 성향을  만날 수 있다. 만약 본인이 4번 카드라면 제우스의 장점과 단점을 한번 생각해보면 좋겠다. 성격 카드는 양력 생일을 더하면 된다. 오늘 태어났다면 (2020년+2월+20일 =8번 카드이다)


                                                                                                          

                                                                                                                                   

                                                                                                                                  


                                                                                                                               






 나는 18번 달 카드이다.

 카드의 이미지와 달의 상징을 떠올리며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낮보다는 밤을 좋아한다. 칠흑 같은 어둠이 무섭기도 하지만 일관성 있게 떠있는 달처럼 가정을 지키는 호위무사다. 오지랖 넓게 지구의 친구들을 걱정스러운 얼굴로 쳐다보며, 어둠을 밝히려고 지구 옆 가까이에 붙어있다. 사람들 헤매는 꼴은 못 보며 깜깜한 길 비춰줘야 한다는 사명감 띠고 죽으나 사나 만인의 칭송을 먹으며 살아간다. 지구의 작은 것들에게 흔들린다. 예쁘다는 소리에 매일 변화하려 한다. 바뀌는 감정이 힘들어서 죽을 지경 이건만 짝눈 떴다가 실 눈떴다가 초승달에서 그믐달로 살아간다. 하루도 자식을 떼어놓지 못했던 나처럼 감사함 없는 일상에서도 그 자리에 변함없이 엄마처럼 떠 있다. 밤이 무서워 숨고 싶을 때도 있고 혼자 외로워서 두리번두리번 친구를 찾아보지만 혼자다. 덩치만큼 불안도 커서 간신히 떠있을지도 모른다. 못된 것들 혼내줘야 하기에 무섭게 쳐다보기도 하고  밤길 외롭지 않게 친구도 해주며 나를 향해 소원 비는 이들이 가엾어 안아주려고 애를 쓴다. 언제나 한결같은 달처럼 나도 그랬다. 감정 줄타기를 힘들게 하며 외로움을 많이 타고 자식을 지키려고 살아온 것이 어쩌면 내 성향이라서 그랬나 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나답게 살 수 있지 않겠는가!




2020년 2월 20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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