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다이어트

by 바보

돈을 모으는 것은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지혜가 필요하다. 365일 24시간 절약하는 건 하수다. 우선 의지력으로 소비를 매 순간 옥죄는 것은 불가능하고, 나 자신을 괴롭혀서 돈을 모으는 것은 인생의 낭비이니 더 큰 손해일 수 있다. 돈에 대한 균형 잡힌 감각을 의식적으로 일깨울 필요가 있는데 이는 돈이란 일종의 개념이기 때문에 돈에 대한 감각이 깨어지는 순간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월급을 쓰는 감각과 보너스로 받은 돈을 쓸 때의 감각은 다르다. 같은 100만 원을 지출함에 있어서 월급에서 떼어서 100만 원을 지출하는 고통에 비해 보너스로 받은 100만 원을 지출할 때의 고통은 너무나 가볍다. 하지만 이 둘의 가치는 동일하다. 연봉에 포함된 돈의 일부일 뿐인데 우리 뇌는 모든 돈에 의미를 부여해서 카테고리를 만든다. 이를 경계해야 한다. 지금 당장 현금으로 지출하는 100만 원과 한 달 뒤 나도 모르게 빠져나가는 카드대금 100만 원의 가치는 당연히 같다. 하지만 지출의 고통은 현저하게 다르다. 이렇듯 지출에 대한 감각을 의식적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저축하는 것은 미래의 나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현재 나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60세 이후의 내 인생도 똑같이 중요하다. 인간은 당장 누려야 하는 것들에 집중하는 본성이 있다.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것을 마치 내가 아닌 다른 누구에게 주는 것처럼 아까워하는 마음도 든다. 하지만 60세 이후의 나는 타인이 아닌 나다. 30대의 나는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았는데 어느덧 불혹. 너무나 눈 깜짝할 사이에 30대에 접어들어 더 휘몰아치는 속도로 10년이 흘렀으니 틀림없이 60대의 나도 도적처럼 들이닥칠 게다. 그러니 노년의 내 인생을 위해 조금 더 저축하자. 지금 과소비한 20만 원이 노년에 꼭 필요한 병원비일 수 있다. 소비의 즐거움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현명한 소비가 아니라면 그 뒤끝이 찝찝하다. 꼭 필요한 소비를 하자. 덧붙이자면 건강에 투자하자. 노년의 건강을 위해 움직일 수 있을 때 운동하고, 젊음이 있을 때 과식을 삼가고 담배를 멀리하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0대, 열병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