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무식쟁이의 이상한 감상평
9시 루브르 박물관이 개관하자마자 한걸음에 달려가 코 앞에서 본 모나리자. 수십 년을 궁금해했던 그 모나리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일단 생각보다 너무 작았고, 수십 년간 상상했던 아름다움에 압도당하고 소름이 돋을 듯한 엄청난 감동이 없었다. 어쩌면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루브르 박물관에는 엄청난 작품들이 넘쳐나는데 그 수많은 걸작들 가운데 최고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자체의 아름다움도 있겠지만 그보다도 작은 크기로 인해 도둑 입장에서 훔쳐가기에 적합했던 점, 도난사건이 대서특필되며 세계적 관심을 받은 점이 더 큰 영향이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작품 자체의 가치를 전면 부정함이 아니라, 유럽 전체를 들썩였던 두 차례의 도난 사건이 없었더라면 적어도 가치를 추산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을거란 말이다. 최소 7천억 달러의 가치라고 하는데, 이게 도대체 얼마나 큰돈인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루브르에서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작품은 니케와 비너스였다. 나름 유명한 작품이긴 하나 예술에 대해 잘 모르는 나는 니케와 비너스가 거기 있는지도 모르고 갔고, 마주친 그 순간 아름다움에 빠져들었다. 사모트라케의 니케와 밀로의 비너스, 이 명칭을 보고도 예술사에 대한 조예가 습자지스러운 나는 작가 이름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둘 다 발견된 장소인 사모트라키 섬과 밀로 섬을 의미한단다. 둘 다 작가는 미상이고 만들어진 시기도 기원전 100~200년 전으로 비슷했다.
예술에 대한 감수성이 간장종지처럼 얕은 나는 루브르 박물관을 견학하며 엉뚱하게도 성공에 대한 비결을 떠올렸다.
하나! 작은 성공은 노력으로 만들 수 있지만, 큰 성공을 위해선 운이 따라줘야 한다. 모나리자가 7천억 달러의 가치를 가지게 된 것은 두 차례의 도난 사건을 빼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둘! 당신이 준비되었다면 어떻게든 세상 사람들이 알아본다. 니케와 비너스를 보라! 섬에 파묻혀있어도 작품이 아름다우니 사람들이 알아보고 파낸다. 유명한 작가가 만든 것도 아니고, 심지어 파손되어서 비너스는 팔이 없고, 니케는 팔도 없고 머리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아름다워서 만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니 당신의 가치를 세상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한다 서운한 마음이 든다면, 아직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좀 더 실력을 갈고닦다 보면 반드시 임계점에 도달해 사람들이 알아보기 시작할 거라 생각한다. 주머니 속 송곳은 튀어나오는 법! 당신의 때가 되면 오히려 숨기려 해도 숨겨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