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갔더니 빨간 체리가 먹음직스러웠다. 내 마음이 어머니에게는 보이는지 가격도 묻지 않고 한 소쿠리 달라고 했다. 소쿠리가 작아서 많이 들지도 않았는데 만원이었다. 엄마는 집에 오자마자 체리를 씻어서 내 앞에 내놓았다. 반은 냉장고에 넣어두자 했지만 굳이 다 가져오셨다. 그리고 엄마는 전에 사다 놓은 사과를 먹어야 하니 체리는 나보고 다 먹으라 했다. 난 나이가 마흔인데 엄마 앞에선 철이 없다. 철부지인 나는 눈치 없이 체리를 양껏 먹고 나서야 엄마도 좀 드시라 했다. 어머니께서 체리를 맛있게 드시는 것을 보고 그제야 나의 철없음을 깨달았다. 겸연쩍은 마음에 아무 말이나 했다.
"체리가 요즘 비싸죠?"
"그래~ 좀 싸지면 먹으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싸지지 않아서 올해는 못 먹는구나 했다니까~"
내 마음에 노랫가락이 흘렀다.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