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쓰기를 사랑하는 것인가 아니면 집착하는 것인가.
한걸음 더 다가가려는 나의 노력이 상대방에게 기쁨이 되면 사랑이고,
그 노력이 부담이나 불쾌함으로 다가간다면 그건 집착이요 스토킹이겠지.
나는 첫사랑 민순이와의 인연이 끝났음을 한참 동안 받아들이지 못하다,
상처에 딱지가 앉았다 떨어질 만큼의 긴 시간이 흘러서야 전화를 했다.
불청객처럼 불쑥 그녀의 일상을 뚫고 들어가
이미 그녀에게는 아주 먼 옛날에 끝나 아무 의미 없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것은 그녀가 아닌 나를 위해 필요한 의식이었다.
고마웠고, 진심으로 사랑했으며, 행복을 빌겠다는 어쩌면 하나마나한 이야기.
하지만 중심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꼭 전해야 했던 이야기.
그 비슷한 이야기를 오늘 다시 꺼낸다.
서른 분의 독자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글쓰기를 좋아해서 앞으로도 글을 계속 쓰겠지만 브런치에 올리는 건 그만하려 합니다.
저 보다 더 훌륭한 작가님이 브런치 공간에 넘쳐납니다.
그래서 굳이 제 미천한 글을 꾸역꾸역 올려 이 공간을 번잡하게 하는 행위를 그만둡니다.
부디 좋은 작가님의 좋은 글을 많이 만나시기를,
삶을 풍요롭게 하는 행복한 독서생활을 오래오래 이어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