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이러이러한 존재다’ 라고 규정하는 순간, 역설적이게도 우린 악마가 된다.
우리가 설사 악마의 몸을 가지게 된다해도, 서로를 위해 기꺼이 한 줌의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면 우리는 비로소 악마도 인간도 아닌, 가족이 될 수 있다고 믿게 됐다.
기꺼이 곁의 사람을 위해 울어줄 수 있는 사람 만큼 강하고 깊은 유대는 없으니까.
그것이 결코 행복한 결말은 아닐지라도, 외롭진 않을테니. 낙원은 아니더라도 지옥도 아닐테니.
2018. 03. 27.
<데빌맨 : 크라이베이비>를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