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msnghwn Nov 04. 2020

당신의 자리

잠이 온 건지 간 건지도 모를 몇 밤이 지났다.


잠결에 얼핏 봤던 것 같던 당신의 목덜미엔 지나간 밤의 기록들이 가득했다.


당신이 깨어있는 동안에도 여전히 나는 몽롱한 채로, 당신이 흐려져 가는 동안에 조차 당신의 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짙게 밴 달빛은 하늘을 파레트 삼아 풀어져 가는데, 여전히 나는 남은 잔향만을 좇고 있고.


2020. 11. 04.

매거진의 이전글 이것은 위로, 아니면 절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