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온 건지 간 건지도 모를 몇 밤이 지났다.
잠결에 얼핏 봤던 것 같던 당신의 목덜미엔 지나간 밤의 기록들이 가득했다.
당신이 깨어있는 동안에도 여전히 나는 몽롱한 채로, 당신이 흐려져 가는 동안에 조차 당신의 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짙게 밴 달빛은 하늘을 파레트 삼아 풀어져 가는데, 여전히 나는 남은 잔향만을 좇고 있고.
2020. 11.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