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오래 바라던 것들은, 당신을 쉽게 배반할 지도 모릅니다. 지독한 허기짐으로, 혹은 영원한 허탈감으로 말입니다. 상실의 그늘은 언제나 깊고 진한 흉을 만들고, 어쩌면 그 흉은 당신을 괴물로 만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잊지 마십시오. 깊은 그늘 속의 당신도, 괴물의 모습이 된 당신도 그저 당신일 뿐입니다. 이것은 당신에게 전하는 위로이자 절망입니다. 절망은 희망의 가면을 쓰고 있고 희망은 절망이란 꿈을 꾸고 있습니다.
단 한가지 장담할 수 있다면, 그건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은 항상 당신인 채로일 거라는 것. 오직 그것 뿐입니다.
2019. 07. 02
<블랙미러 시즌5>를 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