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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msnghwn Jan 14. 2021

입하(立夏)

여름 밤,
당신이 떠나간 이유를 한참 더듬거렸으나 
만져지는 것은 눅눅한 공기 뿐입니다.

정말이지 고요하고 지독한 밤입니다.

괜찮다면 당신 방에 모기 한 마리를 보내고 싶습니다. 쉬이 잠들지 못하는 겨를에, 당신의 생각이, 이윽고 온 밤 내 더듬거리던 가여운 어느 손과 맞닿았으면 합니다.


2020. 0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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