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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msnghwn Jan 29. 2021

머플러

나풀거리던 머플러의 끝을 기억해.


한기가 너의 것들을 하나씩 앗아간대도, 너는 사시나무 떨듯  끝내 나에게 머플러를 둘러주었지. 나에겐 좋은 사람들이 필요하다며,   내내 떨던 너의 모습은 미련하고도 가여워. 나는  당신을 그러안고.

위태로이 나풀거리던 노란 끝자락이 기억나.


이 겨울, 우리가 동사하지 않았던 건 당신의 미련함 때문이었고. 어설프게도 닮은 우리의 체온이 다정했기 때문이야.


여전히 미숙한 너는 그래서 상냥해, 위태로운 머플러 끝자락에서 온 밤 내내 당신을 그러안고 싶어지고.


2021. 0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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