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연말의 독백

by kmsnghwn

특별했던 올 한 해라든지, 그럼에도 행복했던 한 해라든지 하는 말은 하지 않겠다. 아니 할 수 없다. 2017년은 유독 끔찍한 한 해였다. 유래없던 우울을 겪었고, 다시 한번 내가 별볼 일 없는 사람임을 깨달았다. 내가 좋게 대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대접을 받는 것은 아님을 알았고, 조금이라도 헷갈리게 하는 사람은 멀리해야한다는 걸 배웠다.


얄팍하긴 했어도, 믿어왔던 것들이 무너져 내리니 가슴이 저리다. 무너져 내린 곳에 무엇을 채워넣어야 할지는 여전히 막막하다. 죽이지 못할 고통은 사람을 성장하도록 이끈다는데, 그렇게 이룬 성장이 도대체 누굴 위한 것인지 도저히 모르겠다.


쓰다보니 술 마시고 쓴 것처럼 두서없는 글이 돼버렸다. 하지만 이해해주길. 어디 우리가 살아온 시간 중에 두서있는 것이 있었던가.


2017.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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