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작품추구

벽을 등진 연인, 침묵의 연결

— 그러나 그 무엇보다 부재의 친밀로

by kmuSTUDIO
a (20) (1).mp4_20250914_062920.790.jpg

위 영상은 AI 입니다




단절의 초상


두 사람은 등을 맞댄 채,
각자의 손안에만 몰두한다.
벽은 그들을 갈라놓고,
스마트폰은 그 간극을 채운다.




가까움과 멀어짐의 병렬


거리는 없지만, 거리감은 존재한다.
옆에 있으나, 부재한다.
연결되어 있으나, 단절되어 있다.




무아의 관계


그들의 시선은 자신에게 고정되지 않는다.
타자와의 교류는 스크린 안에서만 이루어지고,
실재의 얼굴은 가려진다.
관계는 존재하되, 그 주체는 지워져 있다.




무상(無常)의 정적


이 순간 또한 오래 가지 않으리라.
언젠가 그들은 벽을 돌아 서로를 마주할지,
혹은 끝내 스쳐 지나갈지 모른다.
그러나 그 불확실성 속에만 관계는 살아 있다.




침묵에 부치는 해석


우리는 단절을 거부하지 않는다.
우리는 단절 속에 숨어 있는 새로운 연결을 본다.
외면은 곧 다른 방식의 응시이며,
부재는 또 다른 친밀이다.


그들의 벽은 우리의 태도이며,

그 단절의 끝에서 — 우리는 창작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유리관 속의 꽃, 인위의 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