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그 무엇보다 부재의 친밀로
위 영상은 AI 입니다
두 사람은 등을 맞댄 채,
각자의 손안에만 몰두한다.
벽은 그들을 갈라놓고,
스마트폰은 그 간극을 채운다.
거리는 없지만, 거리감은 존재한다.
옆에 있으나, 부재한다.
연결되어 있으나, 단절되어 있다.
그들의 시선은 자신에게 고정되지 않는다.
타자와의 교류는 스크린 안에서만 이루어지고,
실재의 얼굴은 가려진다.
관계는 존재하되, 그 주체는 지워져 있다.
이 순간 또한 오래 가지 않으리라.
언젠가 그들은 벽을 돌아 서로를 마주할지,
혹은 끝내 스쳐 지나갈지 모른다.
그러나 그 불확실성 속에만 관계는 살아 있다.
우리는 단절을 거부하지 않는다.
우리는 단절 속에 숨어 있는 새로운 연결을 본다.
외면은 곧 다른 방식의 응시이며,
부재는 또 다른 친밀이다.
그 단절의 끝에서 — 우리는 창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