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그 무엇보다 기록의 침묵으로
위 영상은 AI 입니다
책상 위엔 수많은 스케치와 색의 조각들,
한 쌍의 손은 여전히 선을 긋고 있다.
낡은 종이와 태블릿이 나란히 놓여,
과거와 현재가 한 화면에 겹쳐진다.
연필은 사각이며,
화면은 전자적 빛을 흩뿌린다.
느린 손끝과 빠른 터치가
동일한 창작의 리듬을 만든다.
이 선은 누구의 것인가.
손의 주름은 시간을 품었으되,
그 흔적은 이미 타자의 해석 속에 흩어진다.
창작은 주체가 아니라,
흐름 속의 사건이다.
스케치는 남지만,
곧 덧칠되고 지워진다.
완성은 순간이며,
미완성은 영원이다.
우리는 완벽을 그리지 않는다.
우리는 남겨진 흔적 속에서,
사라지는 시간을 기록한다.
작업은 끝나지 않으며,
끝나지 않음 속에서 빛난다.
그 미완의 기록 위에서 — 우리는 창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