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그 무엇보다 속도의 침묵으로
위 영상은 AI 입니다
발은 땅을 박차고,
돌과 흙은 공중으로 흩어진다.
햇빛은 등 뒤에서 추격하듯 따라붙고,
길은 오직 앞으로만 열려 있다.
한순간, 사진은 발걸음을 멈추지만,
그 속엔 이미 수천 개의 움직임이 겹쳐 있다.
고요 속에서만 속도는 드러나고,
정지 속에서만 질주는 빛난다.
이 발걸음은 누구의 것인가.
주체의 의지인가,
아니면 땅과 바람이 끌어내는 타자의 힘인가.
질주는 곧 개인을 넘어선 리듬이 된다.
흙먼지는 금세 가라앉고,
발자국은 곧 지워진다.
그러나 그 사라짐 속에서만
길은 이어진다.
우리는 도착을 노래하지 않는다.
우리는 흩날리는 먼지 속에서,
길 없는 길을 증언한다.
질주는 소멸을 향하지만,
그 소멸이야말로 새로운 시작이다.
그 흙먼지의 진언 속에서 — 우리는 창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