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의 그물
— 그러나 그 무엇보다 공(空)한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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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17. 2025
위 영상은 AI 입니다
빛의 틈에서, 시선이 걸린다
햇빛은 얼굴의 굴곡을 따라 흘러내리고
거친 그물의 결은
한 줄 한 줄 의식의 경계를 짜내듯 얽혀 있다.
그의 눈은 멈춰 있지만,
그 응시는 밖이 아니라
자신의 안쪽을 향한다.
자아의 올가미, 마음의 결박
그물은 세상이 아니라
스스로 엮은 생각의 형상이다.
이것이 옳다, 저것이 나다 —
그 분별의 매듭마다 욕망이 달라붙고,
빛조차 거기에 걸려 찢어진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아상(我相)’이라 부른다.
자신을 실체로 여길 때,
그물은 곧 감옥이 된다.
응시의 전환, 공(空)의 깨달음
그러나 그 순간,
빛이 그물의 틈을 통과한다.
그는 안에서 바깥을,
바깥에서 자신을 본다.
그물은 더 이상 감옥이 아니라 경계이며,
그 경계는 곧 사라짐의 문이다.
보는 자와 보여지는 자가 하나로 녹을 때,
응시는 곧 해탈이 된다.
그 고요의 끝에서
그의 얼굴 위엔 여전히 그림자가 남아 있지만,
그 안의 마음은 이미 밖으로 나와 있다.
그는 갇혀 있지 않다.
그물은 여전히 흔들리지만,
그 흔들림조차 자유의 모양이다.
그 응시의 끝에서 —
우리는 창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