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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작품추구

우주를 짜는 손

— 그러나 그 무엇보다 연기(緣起)한 방식으로

by kmu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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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영상은 AI 입니다




빛의 실 위에 앉은 자


끝이 보이지 않는 우주의 직조틀 위에서
그녀는 한 올의 빛을 쥐고 앉아 있다.
별과 별 사이로 흐르는 선들이
호흡처럼 진동하며
모든 생의 맥박을 이어 준다.
그녀의 손끝은 작지만,
그 손끝이 닿는 곳마다
세상이 깜박이며 태어난다.




연결의 그물, 인연의 흐름


그녀는 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관계를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모두 이 실 속에 매달려 있고,
그 실이 바로 ‘나’라는 환상의 경계다.
불교에서는 이를 ‘연기(緣起)’라 부른다 —
하나가 움직이면
모든 것이 함께 진동한다.




직조의 명상, 실의 깨달음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만드는지 모른다.
단지 손을 움직이고,
움직임이 우주를 만든다.
그 무심의 순간, ‘나’와 ‘실’의 차이가 사라진다.
그녀는 더 이상 짜는 자가 아니며,
스스로 짜여진 존재가 된다.




끝없는 직조의 끝에서


그녀의 자리엔 빛의 파문만이 남고,
모든 인연의 실은 다시 허공으로 스며든다.
그러나 그것은 사라짐이 아니라 순환이다.
우주는 오늘도 그 손끝에서 태어나고,


그 고요의 끝에서 —

우리는 창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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