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에 쉽게 사로잡힐 때

036 초역 채근담

by 무공 김낙범

채근담은 말합니다.
"욕망에 쉽게 사로잡힐 때는
섣불리 번잡한 속세에 발을 들여선 안 된다."


이 구절은 나 자신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욕망이란 얼마나 교묘하게 다가오는지.
겉으론 기회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마음을 흐트러뜨리는 독처럼 작용한다고.


여기서 말하는 '속세'란,
욕망이 자유롭게 풀려나는 곳입니다.
아직 마음이 흔들리는 상태에서
그곳에 발을 들이면
자기도 모르게 욕망의 노예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그래서 채근담은 이렇게 조언합니다.
"가능한 한 욕심나는 것을 가까이하지 말고,
마음을 평온하게 유지하도록 하라."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 채
세상의 화려함 속으로 들어가면
욕망은 마음의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그럴 땐, 한 발 물러서는 것이 지혜입니다.
욕심나는 것을 멀리하고,
마음을 다잡는 데 집중해야 함을 알려줍니다.


그러다 마침내,
채근담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말합니다.
"욕망에 휘둘리지 않는 확고한 자신이 확립되면
그때 비로소 번잡한 속세에 발을 들여도 좋다."


마음이 평온해지고
자신만의 중심이 선 사람
세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욕망이 다가와도 흘려보낼 수 있습니다.


"무엇을 보더라도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성숙하고 단단한 마음의 힘을 길러야 한다."
이 구절은, 마치 마음속에서 울려 나오는 한 줄 기도처럼 들립니다.


욕망 앞에서 내가 먼저 단단해져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세상을 이끌려는 마음은 허공에 떠버리고
세상이 나를 이끌고 가는 삶이 되고 맙니다.


욕망은 억제할 대상이 아니라
바르게 다스려야 할 마음의 흐름입니다.
속세를 탓하기 전에,
먼저 내 안의 평온함부터 되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채근담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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