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4 초역 채근담
채근담에서 배운 일의 시작과 마무리
채근담은 말합니다.
“즉흥적인 기분이나 생각으로 일을 시작하면
처음부터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하여
결국 오래 이어 갈 수 없다.”
이 구절을 읽으며 조용히 내 마음을 들여다보았습니다.
혹시 나도 즉흥적인 감정에 이끌려 일을 시작한 적은 없었을까?
돌이켜보면 많았습니다.
충동적으로 일을 벌이고, 열정 하나로 시작했다가
금세 흐지부지, 끝을 보지 못한 일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시작은 거창했지만, 결과는 늘 용두사미(龍頭蛇尾).
그렇기에 요즘 나에게 가장 소중한 일은
‘끝까지 해내는 것’입니다.
지금 진행 중인 ‘초역 채근담 백일백장 프로젝트’는
10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는 작업입니다.
오늘이 54일째, 어느덧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시작보다 중요한 건 바로 끝맺음이라는 걸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금 배우고 있습니다.
채근담은 또 이렇게 일러줍니다.
“감정이나 직감으로 일의 옳고 그름을 논하면
이내 감정이 흔들리고 마음이 혼미해져서
일관된 신념을 지킬 수 없다.”
일을 하다 보면, 순간의 감정이나 직감에 따라
판단을 내리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그러나 감정은 믿을 수 없습니다.
조금만 기분이 흐트러져도,
냉정한 판단은 멀어지고 흔들리는 자신만 남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것.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는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이성이 필요합니다.
내면이 흔들릴수록 더욱 차분해져야 할 이유입니다.
‘일은 처음보다 끝이 중요하다’는 말처럼,
시작보다 완주가 더 어려운 세상.
그래서 오늘도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시작한 것을 끝까지 해내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