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마음을 갖는 법

053 초역 채근담

by 무공 김낙범

사람의 마음은 원래부터 평온하다고 합니다.

물은 가만히 두면 잔잔하고,

거울은 닦지 않아도 먼지만 없으면 저절로 반짝입니다.


그래서 채근담은 이렇게 말합니다.
“물은 파도가 일지 않으면 본래 평온하고,
거울은 먼지가 끼지 않으면 저절로 빛난다.
사람의 마음도 이와 같아서 억지로 맑게 하려 하지 않아도
탁한 것을 없애면 저절로 맑고 깨끗해진다.”


우리의 마음도 그러하지요.

하지만 살아가다 보면
세월의 바람이 파도를 일으키고,
일상의 먼지가 차곡차곡 쌓입니다.
마음도 덩달아 흔들리고 흐려지지요.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든 마음을 다스려야지’ 하며
애써 맑아지려 합니다.


하지만 채근담은 조용히 일러줍니다.
억지로 맑아지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그저 탁한 것을 덜어내면 된다고.


채근담은 이어 이렇게 덧붙입니다.
“즐거움을 무리하여 찾지 않아도
괴로움을 없애면 자연히 즐거운 기분이 살아난다.”


즐거움도 억지로 만들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괴로움만 덜어내면,
기쁨은 저절로 되살아난다고.


그러니 굳이
평온해지려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억지로 기쁘려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마음을 흐리게 하는 탁한 감정을 놓아주고,
우리 안의 괴로움을 조용히 비워낼 수 있다면
그 자리에 본래의 맑음이 다시 스며들 것입니다.


기쁨도, 평온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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