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 지는 꽃을 그저 바라볼 뿐이다

063 초역 채근담

by 무공 김낙범

한 송이 꽃이 피었습니다.
눈부시게 피어난 그 모습에 우리는 감탄하고,
어느새 진 자리에 남은 허무함에 가끔은 마음이 흔들리곤 합니다.

그런데 꽃이 피고 지는 일, 어쩌면 그저 바라보면 되는 일은 아닐까요?


채근담은 말합니다.

"명성을 얻어도, 굴욕을 당해도 마음이 동요하지 않으면,
마치 정원에 꽃이 피고 지는 모습을 바라보듯 평온하다."


명예는 꽃이 피는 것이고,

굴욕은 꽃이 지는 것입니다.


정원에서 꽃이 피고 지는 일은
누구도 억지로 막을 수 없고,
억지로 피게 할 수도 없습니다.


그저 자연의 이치이기에,
우리는 그저 바라볼 뿐입니다.


명예에 들뜨지 않고,
굴욕에 무너지지 않는 마음은
자연과 같은 평온에서 옵니다.


채근담은 또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지위를 얻든 잃든 개의치 않으면,
구름이 바람에 몸을 맡기듯 자유롭다.”


직장에서의 승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오가는 평가.

그 모든 것이 삶의 무게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무게는
결국 우리가 스스로 짊어지는 것입니다.


승진에 얽매이면 마치 족쇄를 찬 듯
자유를 잃고 살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일을 즐기고,
스스로의 길을 걸어간다면
그 삶은 바람 따라 흐르는 구름처럼
한없이 자유로워집니다.


꽃은 피고, 꽃은 집니다.
구름은 모이고, 흩어집니다.

그 모든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다면

마음은 한없이 가벼워지게 됩니다.


내 삶에 찾아온 명예도, 시련도
피고 지는 꽃처럼
스스로의 의미를 두지 않으면 됩니다.


채근담은 말합니다.
“흔들림 없이 바라보는 마음, 그곳에 진정한 평온이 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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