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 초역 채근담
채근담은 말합니다.
“아무리 바쁠 때라도 냉정한 관점으로 바라보면,
초조함과 불안을 덜 수 있다.”
글을 쓰다 보면 마감이라는 시한을 마주하게 됩니다.
기한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은 급해지고,
손은 오히려 멈추어 버립니다.
텅 비고 헝클어진 머리
쓰려고 해도 써지지 않는 문장.
커피를 마셔도 불안은 여전히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그럴 땐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산책을 나갑니다.
자연 속에 흐르는 바람, 나무의 숨결, 발아래 흙의 감촉.
이 모든 것과 함께 숨을 쉬다 보면
초조했던 마음이 차분히 식어가고
다시 나 자신으로 돌아옵니다.
그러고 나면 비로소,
원고를 냉정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그제야 비워졌던 마음에 생기가 돌며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채근담은 또 말합니다.
“자포자기하지 않고 열정을 지닌다면,
재미와 보람을 찾을 수 있다.”
삶이든 글이든, 때로는 지치고 힘든 순간이 찾아옵니다.
무언가를 포기하고 싶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조금 더 가보자’는 조용한 다짐입니다.
열정은 커다란 불꽃이 아니라
작고 은은한 불씨로부터 시작됩니다.
그 불씨를 은근히 지펴가다 보면
다시 피어나는 열정의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꽃은
재미와 보람이라는 향기를 담아
조용히 우리 곁으로 다가옵니다.
마지막으로 나는 내게 말합니다.
“할 수 있어.”
이 짧은 한마디가
지친 마음에 다시 불을 지핍니다.
그리고 오늘도 보람을 찾으며
재미있게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