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 초역 채근담
채근담은 말합니다.
“바쁠 때 초조하거나 동요하지 않으려면,
한가할 때 철저히 정신을 단련해야 한다.”
한가할 때 우리는 종종 '어디로 놀러 갈까?' 하는 생각에 빠집니다.
특히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면,
시원한 장소를 찾아 피서를 떠날 궁리를 하게 되지요.
요즘은 스타필드 같은 대형 쇼핑몰이 새로운 피서지가 되어,
먹거리와 놀거리가 가득한 공간에서
가족 단위로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즐거움에 푹 빠져 있을 때조차,
어쩐지 마음 한편이 허전할 때가 있습니다.
몸은 지쳤고, 마음은 어수선한 채로 일상으로 돌아오곤 합니다.
조용한 곳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은 어떨까?
그렇게 정신을 단련해 두면,
바쁜 일상이 몰아쳐도 중심을 잃지 않고
평정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자라납니다.
바쁠 때 흔들리지 않기 위해,
한가할 때 오히려 더 깨어 있어야 한다는
채근담의 글귀를 새겨봅니다.
채근담은 또 이렇게 말합니다.
“죽음을 맞이하여 당황하지 않으려면,
살아 있을 때 사물의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
이 구절 앞에서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사물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을까?
순간, 생장소멸(生長消滅)의 진리를 떠올렸습니다.
우주의 모든 존재는 태어나고, 자라고, 늙고, 사라진다는 순환의 법칙.
역학을 공부하며 수도 없이 들었던 말입니다.
이 순환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면,
죽음조차도 두려움이 아닌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여집니다.
삶의 끝이 아니라, 하나의 이치이자
여정의 마무리로 여길 수 있습니다.
결국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먼저 물어야 합니다.
채근담은 그 해답을 조용히 건네줍니다.
지금 이 순간, 정신을 단련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