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연륜이 주는 선물

064 초역 채근담

by 무공 김낙범

채근담은 말합니다.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모두 맛본 사람은
세상일과 사람의 마음이 이리저리 바뀌어도
신경 쓰지 않으며, 눈뜨고 보는 것조차 귀찮아진다.”


산책 중 마님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합니다.
“전에는 다른 사람 말에 민감하게 반응했는데,
요즘은 참 무덤덤해졌어.”


그 말에 제가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그건 너의 연륜(年輪) 덕분이야.”


‘년륜’은 세월의 두께를 뜻합니다.
즉,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두루 겪은 사람은
더 이상 맛에 연연하지 않는,
그 자체로 통찰과 여유를 지닌 존재가 됩니다.


채근담은 또 말합니다.
“인정의 냉혹함과 따스함을 다 경험한 사람은
남들이 자신을 욕하든 칭찬하든 가만히 내버려 두고,
그저 진심으로 고개만 끄덕일 뿐이다.”


훗날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며
자유롭지 못했던 우리가
세월이 가져다준 ‘연륜’ 덕분에
자연스레 자유로워지는 법입니다.


결국, 세월의 연륜은
삶의 지혜를 빚어내고,
마음 깊은 곳의 평화를 선사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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