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누구에게 길을 내어 줄까?

066 초역 채근담

by 무공 김낙범

채근담은 말합니다.

“좁은 샛길에서는 한 걸음 물러서

다른 사람에게 길을 양보한다.

서로 앞서가려고 다투면

길은 더욱더 좁아질 뿐이다.”


공원 길을 산책하다 보면
킥보드를 탄 사람들이 무섭게 질주할 때가 있습니다.
노인과 아이들이 많은 시간대라면,
그 위협은 더욱 커집니다.


킥보드가 다가오면
사람들은 피하기 바쁩니다.

하지만 킥보드 이용자 중 일부는
자신의 묘기를 뽐내듯
사람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갑니다.

그 모습은 곧 사고로 이어지곤 합니다.


좁은 길도 서로 양보하면
마음이 넓어지는 길이 됩니다.
서로 눈인사하며 지나가는 길,
그 길에는 배려와 온기가 깃듭니다.


채근담에서 또 이렇게 말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는
먼저 다른 사람이 맛볼 수 있게 나누어준다.
이것이 세상을 편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하나의 비결이다.”


이 말을 들으면 오래전 들은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한 사람이 천당과 지옥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지옥에는 넓은 식탁에 진수성찬이 가득 차려져 있었지만,
사람들에겐 긴 숟가락이 주어졌습니다.
음식을 떠도 스스로 먹을 수 없어
모두가 굶주리고 있었습니다.


반면 천당도 식탁은 똑같고 숟가락도 같았지만,
그들은 서로를 먹여주고 있었습니다.
그곳은 웃음과 따뜻함으로 가득했습니다.


배려는
먼저 내어주는 용기이자
결국 나에게 되돌아오는 기쁨입니다.


서로 조금씩만 물러서고
조금 더 나누며 살아간다면
우리의 길은 절대 좁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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