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공청(洗耳恭聽) – 경청의 자세

자아 계발 – 나를 일깨우는 첫걸음

by 무공 김낙범

세이공청 洗耳恭聽

귀를 씻고 공손히 듣는다.


자아실현은 ‘듣는 힘’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살아가며 너무 많은 말에 노출됩니다. 잘되라고 하는 말부터, 비교와 조롱, 왜곡된 정보, 근거 없는 확신까지. 이 수많은 말들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듣고,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세이공청(洗耳恭聽)’, 귀를 씻고 공손히 듣는다는 이 말은 예의 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나를 지키고, 나를 성장시키는 가장 지혜로운 실천입니다.


경청은 선택이다

이 말의 유래는 춘추시대 초나라 장왕과 은둔자 상영의 일화에서 비롯됩니다. 장왕이 등용하려 했던 상영은 왕의 말이 불순하다며 듣고 난 후 귀부터 씻었다고 전해집니다. 그 장면은 어떤 말에 귀를 열고, 어떤 말은 걸러내야 할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세이공청은 이렇게 말합니다.

“부정적인 말에 흔들리지 말고, 의미 있는 말에는 마음을 열라”


자아실현은 말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결국 어떤 말을 듣고 자랐는지, 어떤 언어를 믿고 행동했는지에 따라 인생을 형성합니다. 불필요한 조언에 흔들리고, 상처 주는 말에 에너지를 빼앗기다 보면 자기 방향을 잃게 됩니다.

하지만 진정한 자아실현은 ‘경청의 선택’에서 시작됩니다. 자신을 성장시키는 말, 배움이 되는 말에 공손히 귀를 여는 태도. 그 속에서 우리는 더 단단해지고 깊어집니다.


나에게 던지는 세 가지 질문

1. 나는 어떤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가?

2. 지금 내가 듣고 있는 말은 나를 키우는가, 깎아내리는가?

3. 나도 누군가에게 배움이 되는 말을 하고 있는가?


말은 곧 삶을 만든다

‘듣는 태도’는 곧 ‘사는 태도’입니다. 세이공청은 공손하게 듣는 예절을 넘어서, 스스로를 맑게 하고 성장시키는 말만 남기기 위한 선택적 태도입니다.

불필요한 말은 씻어내고, 배움이 담긴 말에는 존중을 담아 귀를 여는 것. 그 실천 속에서 우리는 자아실현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집니다.


“자아실현을 이루고 싶다면,

먼저 어떤 말을 듣고 있는지를 살펴라.”

귀를 씻고, 마음을 열고, 의미 있는 말에 집중하라.

그 태도가 나를 성장시킨다.




★ 금성여자 이야기


《세이공청 4행시》

세: 세밀하게 귀를 기울여

이: 이심전심이 될 때까지

공: 공손히 들어줍니다.

청: 청자(듣는 사람)는 목소리뿐만 아니라, 영혼의 소리까지 잘 들어주어야 합니다.


25 년간을 상담자로서 현장에서 살아왔습니다. 상담(相談)은 상담자와 내담자가 만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내담자가 하소연하는 문제를 상담 기법을 통하여 해결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말소리뿐만 아니라, 그 내면의 소리와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귀를 기울여 잘 들어주어야 합니다.


“상담자 최고의 덕목은 경청”

남의 말을 공경하여 귀담아 들어주는, 세이공청의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속 마음을 다 털어놓지 못하고 외면하려는 ‘내숭 문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심리학자 매러비언(Mehrabian)은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상대방과 의사소통할 때, 들려주는 대화 내용은 겨우 7%, 목소리 음색은 38%, 표정, 태도 등 보디 랭귀지는 무려 55%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이론을 발표했습니다.

이것은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위해서는 비언어적 요소까지 탐색하여야 함을 의미합니다. 의사 소통(대화)은 듣기와 말하기로 구성됩니다.


나는 기질적으로 말하기 모드에 더 익숙하게 태어났기에 상담 현장에서 ‘경청 모드’로 잘 들어주기 위한 수련을 했습니다.

1. eye contact - 눈 맞추기

2. Nodding - 고개 끄덕여 주기

3. Humming - 추임새 넣기


50 분간 개인 상담 시간 동안 조용히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잘 듣고 있다는 리액션인 허밍으로 경청을 합니다.

내담자: "제가 지난 주간, 너무 힘들었어요!"

상담자: " 아~~ 네! 힘드셨군요."

내담자: "남편과 갈등이 심해서~~"

상담자: " 네~~ 갈등 때문에 힘드셨군요!"


상대방의 눈을 바라다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최선을 다해 들어주는 경청만으로도 두 사람의 관계는 라포(Rapport) 신뢰감이 형성됩니다.

상담이 끝나면 대부분 내담자들은 손을 꼭 잡으며 말합니다.

"이야기를 털어놓기만 해도 속이 후련해져요!"

"잘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면서 근심으로 가득 찼던 얼굴이 화색이 돌고 평안해집니다.


Carl Rogers(칼 로저스)의 인간 중심 상담 기법에서는 내담자의 성장을 돕기 위해서 상담자가 갖추어야 할 필요충분조건으로 상담자의 진솔성(솔직성), 무조건적인 존중, 공감적 이해를 들고 있습니다.

상대방을 공감해주기 위해서는 먼저 내담자의 경험을 섬세하게 느끼고 이해해야 합니다. 공감을 잘 하기 위해 그냥 들어주고 마냥 들어주는 경청, 세이공청은 상담자의 최고 미덕입니다.




★ 화성남자 이야기


“우리는 말을 잘 하는 법에 대해 고민하지만, 과연 잘 듣는 법에 대해서 고민해 본 적이 있는가?”

세이공청이란 귀로 듣기보다는 마음으로 상대를 이해하려는 태도를 말합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그 사람의 존재를 인정하는 일이며, 관계를 깊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시작점입니다.


존중은 경청에서 시작됩니다. 누군가 내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었을 때, 우리는 그 순간 상대가 나를 소중하게 여긴다는 확신을 얻게 됩니다. 경청은 단순히 듣는 것을 넘어, 상대와의 관계를 구축하는 출발점이며, 신뢰를 쌓아가는 실천입니다.


세이공청의 핵심은 상대의 말을 이해하고 배우려는 태도입니다. 이해는 오해를 줄이고, 관계를 깊게 만드는 힘이 됩니다.

이러한 경청은 글을 쓰는 사람에게도 중요한 자질입니다.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때, 우리는 새로운 관점을 발견하고, 그로부터 영감을 얻습니다. 독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서도 먼저 경청의 태도가 필요합니다.


나 역시 일상의 대화 속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그 경험이 글의 소재가 되곤 합니다. 귀를 씻고, 마음을 비우고, 공손히 듣는 세이공청의 자세는 타인을 이해하는 동시에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길이기도 합니다.

경청은 단순한 소통이 아니라, 존재를 존중하는 방식입니다.


세이공청은 내면의 성장을 이끄는 삶의 태도이며, 더 깊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지혜입니다.

듣는 것이 곧 배우는 길이고, 배움은 결국 나를 변화시키는 힘이 됩니다.



세이공청이 주는 자아실현 지혜


1. 남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를 더 잘 알게 된다

경청은 거울이다. 타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남의 삶을 비춰볼 때, 그 속에서 내 마음의 그림자가 드러난다. 경청은 내면을 깊이 성찰할 기회이며, 자아실현의 첫걸음을 내딛는 과정이다.


2. 이야기를 들으며 타인과 연결된다

이야기는 공감의 다리다. 누군가의 말을 들으며 그 사람의 인생을 잠시 살아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자아실현의 진정한 성장은 관계 속에서 나를 발견할 때 완성된다.


3. 이야기는 내 안의 가능성을 일깨운다한 마디의 말이 내 안의 잠든 가능성을 깨울 수 있다. 남의 이야기는 나의 창조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힘이 된다. 세이공청은 영감의 샘이고, 삶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통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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