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몽사몽(非夢似夢) – 자아 탐색의 혼란

자아 계발 – 나를 일깨우는 첫걸음

by 무공 김낙범

비몽사몽 非夢似夢

꿈이 아니지만, 꿈과 비슷하다


자아실현은 흐릿한 경계에서 시작된다

잠에서 깬 듯 아닌 듯, 눈을 떴지만 여전히 꿈속에 있는 듯한 그 순간, 현실인가, 꿈인가 구분되지 않는 상태. 우리는 종종 그런 비몽사몽(非夢似夢)의 순간을 경험하곤 합니다. 의식은 깨어 있지만 감정은 몽롱하고, 세상이 낯설게 느껴지며 나조차 나인지 알 수 없는 감각을.


장자의 꿈, 나비인가 나인가?

장자의 『제물론』에 나오는 호접몽(胡蝶夢)은 이 흐릿한 감각을 철학적 사유로 승화시킨 이야기입니다.

“꿈속에서 나는 나비였다. 깨어보니 내가 장자인지, 나비였는지 알 수 없었다.”

장자는 이 꿈을 통해 묻습니다.

“현실과 꿈의 경계는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다시 묻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나는, 장자인가? 나비인가?”

이 질문은 자아의 본질을 향한 질문입니다. 그리고 이 사유는, 비몽사몽의 상태에서 시작됩니다.


경계에서 나를 만나다

우리는 살아가며 많은 순간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상태를 겪습니다. 슬픔, 상실, 충격, 황홀함처럼 감정이 극단으로 치달을 때 세상의 윤곽이 흐려지고, 내 안의 자아마저 불투명해집니다.

그런 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그 안에서 질문을 하며 나를 다시 바라보는 태도. 그것이 자아실현의 시작입니다.


나에게 주는 세 가지 질문

1. 나는 지금의 현실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2. 나에게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꿈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3. 그 흐릿한 순간에 나는 무엇을 느끼고, 어떤 방향을 선택하는가?”


비몽사몽, 자아실현의 문턱

비몽사몽은 혼란의 상태이자 깊은 사유와 깨달음이 시작되는 경계입니다. 경계는 불편하지만, 그 경계 위에 서 있을 때 우리는 질문을 갖게 되고, 그 질문은 결국 나를 만나게 해 줍니다.

현실 같지만 꿈이고, 꿈같지만 현실인 그 순간들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더 진실한 나로 다가갑니다.


“자아실현을 이루고 싶다면,

먼저 흐릿한 순간의 질문을 붙잡아라.”

경계에 머물며, 나를 묻고, 나를 다시 발견하라.

그곳이 자아의 시작이다.



★ 금성여자 이야기


《비몽사몽 4행시》

비: 비몽사몽 꿈을 꿉니다.

몽: 몽롱한 상태라 현실인지 꿈인지 혼란스럽지만

사: 사실입니다. 꿈은 진실이요. 내 무의식

몽: 몽실몽실 피어나는 내 꿈. 꿈을 기억하셔요.



우리는 매일 꿈을 꿉니다. 무의식을 볼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꿈. 잘 알 수도 없고 깨닫기 힘든 깊은 심연의 무의식은? 의식(consciousness)과 무의식(unconsciousness) 사이는 전의식(coconsciousness) 상태. 비몽사몽으로 꾸는 꿈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깊게 잠든 수면 상태에서 꾼 꿈들은 기억하지 못합니다. 온전히 잠이 들지도 깨어나지도 않은 상태인 비몽사몽인 때에 꾼 꿈들은 기억할 수 있습니다.


무의식을 발견한 프로이트(Freud)는 개인 무의식 분석 작업을 하면서 꿈을 억압된 욕구의 위장된 표현이라고 했습니다. 집단 무의식 창시자인 칼 융(Jung)은 꿈을 미분화된 측면의 보상이라고 했습니다.

비몽사몽 상태로 꾸는 꿈들을 통해 무의식 창고에 숨겨져 있는 나 자신을 알아차리는 도구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깊은 곳에 있는 내면 자아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꿈을 이용한 정신분석을 통해 내면 깊숙이 숨겨 놓았던 억압된 욕구와 상처, 심리적 불안, 두려움 등을 발견해서 치유할 수 있습니다.


《정신분석적 꿈 분석》

1. 꿈 제목 붙이기

2. 꿈에 대한 감정은?

3. 꿈에 대한 생각은?

4. 꿈에 본 상징 (이미지 분석)

5. 꿈에 본 가장 강력한 장면 분석 (꿈이란 드라마 중 사진 한 컷 분석)

6. 꿈이 주는 교훈 (신은 나에게 꿈을 통해 무엇을 계시하실까?)

7. 다시 만드는 꿈 이야기 (꿈을 스스로 재 창조한다)


나 자신의 무의식을 알고 싶다면 꿈과 친해져야 합니다. 비몽사몽 상태에서 깨어나 정신 차리고, 기억나는 대로 꿈 일기를 쓰고 꿈에게 질문해 봅니다.

"꿈아! 나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니?"

"내가 너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서 잘 들어줄게!"


비몽사몽 꾸는 꿈은 선몽(善夢)이든,

악몽(惡夢)이든 모두 내 마음의 거울.




★ 화성남자 이야기


요즘 나는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비몽사몽 속을 떠돌곤 합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숙면을 취하지 못해 몸은 매우 피곤하고 정신도 흐려집니다.

비몽사몽이란 말 그대로 꿈은 아니지만 꿈같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몽롱한 감각 속에 머물게 됩니다.


나는 상담 심리를 공부하며 ‘최면과 NLP(신경언어 프로그램)’를 연구했습니다. 이 두 기법은 비몽사몽 상태에서 무의식의 문을 여는 심리 치유 기법입니다. 억압된 욕구, 불안, 두려움 같은 내면의 응어리를 무의식에서 꺼내어 치유합니다.


장자는 자신이 나비가 되어 날아다니는 꿈을 꾸었습니다. '나는 장자인가? 나비인가?' 그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했습니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에서도 주인공은 벌레로 변한 자신을 보며 비몽사몽의 경계에서 존재의 혼란을 겪습니다.


이처럼 비몽사몽은 현실과 꿈의 경계가 희미해진 상태입니다. 나는 가끔 비몽사몽의 상태에서 자기 최면을 시도하며, 내면의 자아와 대화하곤 합니다. 그럴 때는 내면의 목소리가 더욱 분명하게 들리고, 자연스럽게 꿈의 세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비몽사몽의 정신은 작가에게도 필요한 정신입니다. 작가들은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순간, 새로운 영감을 얻고 색다른 이야기나 시적 표현이 탄생합니다.

이때 평범한 사물도 새로운 의미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감각을 활용하면 독자에게 색다른 시각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은 이러한 상태에서 걸작이 탄생했습니다.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처럼 몽롱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글 속에 담으면,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수 있습니다. 작가는 비몽사몽의 흐릿한 경계에서 새로운 시선을 발견하고 창조적 영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 있습니다.




비몽사몽이 주는 자아실현 지혜


1. 자기 이해의 창, 무의식과의 대화

비몽사몽은 무의식의 언어인 꿈과 가장 가까운 상태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억눌려 있던 욕망, 상처, 두려움을 마주하고, 자기 내면을 깊이 관찰하며 자아의 실체를 본다.


2. 감각의 확장, 창의성의 샘

비몽사몽은 자유로운 상상의 영역이다. 흐릿한 경계 속에서 떠오르는 이미지, 상징, 감정은 자아실현을 위한 영감의 원천이 된다.


3. 경계의 사유, 정체성의 성찰현실인지 꿈인지 모를 순간, 그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은 비몽사몽의 모호한 상태에서 더욱 선명해진다. 경계 위에서 깊이 사유는 순간, 자아의 정체성을 성찰할 기회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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