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싫다고 말할 줄 알아야 합니다

091 초역 채근담

by 무공 김낙범

채근담은 말합니다.
자신의 뜻을 굽히면서까지 타인의 마음에 들려고 하지 마라.
비록 남에게 미움받더라도 내 신념을 지키는 게 낫다.


우리는 종종 착한 사람이라는 말을 칭찬처럼 사용합니다.
항상 웃고, 다른 사람의 부탁을 잘 들어주고,
싫은 소리를 하지 않는 사람.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착하다고 불리는 사람 중 일부는
마음속 깊은 곳에 알 수 없는 피로와 어둠을 품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남에게 착하게 보이려다 자신을 속이기 때문입니다.

싫다는 말 한마디를 차마 하지 못합니다.

그 말을 하면 상대가 자신을 미워할 것 같고,
관계가 틀어질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음 한쪽에서는 거절하고 싶으면서도,
겉으로는 웃으며 받아들이고,
칭찬 한 마디를 얻으려 합니다.


하지만 그 대가는 큽니다.
내 마음은 점점 지쳐가고,
속으로는 울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웃어야 하니까요.


내 신념이 굳건한 사람은 스스로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들은 남의 인정을 얻기 위해 자기 마음을 배반하지 않습니다.


또한 채근담은 이렇게 경계합니다.
특별히 잘한 일도 없으면서 칭찬받으려고 하지 마라.
그보다는 잘못한 일도 없이 비난받는 것이 차라리 낫다.


잘한 일 없이 칭찬을 바란다면
그건 거품 같은 명예를 좇는 일입니다.
허울뿐인 인정을 위해 진심을 팔아버리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진정한 착함은 타인의 시선을 만족시키는 데 있지 않습니다.
나의 마음을 속이지 않으면서도
상대를 배려할 수 있는 용기가 착함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싫다고 말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내 마음에 솔직해지고, 관계가 조금 불편해질지라도
거짓된 미소 대신 진심을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다움에서 비롯된 착함은
시간이 지나도 빛을 잃지 않습니다.


채근담의 이 가르침은 오늘날에도 유효합니다.
우리가 진정 지켜야 할 것은 남의 호감이 아니라,
내 마음의 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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