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사색 공원

오늘도 재밌는 하루가 될 거야

생기발랄(生氣發剌)

by 무공 김낙범

생기를 잃은 중년

매일 반복되는 일상, 출근해서 맡은 일을 처리하고, 퇴근하는 하루는 마치 다람쥐 쳇바퀴를 도는 듯했습니다. 그저 흐름에 따라 움직일 뿐, 그 속엔 삶의 의미가 없었습니다.

어느 날, 화장실 거울을 보았습니다. 초췌해진 얼굴엔 생기가 전혀 없었습니다. 마치 시든 풀처럼 고개 숙인 중년 남자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생기발랄(生氣發剌), 생기가 넘치고 활발하다는 뜻인데, 거울에 보이는 나의 모습은 그와 정반대였습니다. 생기는 사라졌고, 활발함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나이 들면 당연한 거 아니야?"라고 변명했지만, 속으로는 알고 있었습니다. 이건 나이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라는 것을.


생기를 되찾은 작은 시작

새로 전근 온 후배를 만났습니다. 그는 눈이 반짝거렸고,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질문을 쏟아내었습니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생기발랄한 모습이었습니다.

"선배님, 이건 어떻게 하는 건가요? 가르쳐 주세요." 그 말을 듣고 문득 떠올랐습니다. 예전에 나도 그랬습니다. 세월이 흐르며 어디론가 사라진 나의 생기발랄함.

그날 저녁, 퇴근길에 결심했습니다. "다시 찾아야겠다." 잃어버린 생기를 찾기 위한 전략을 세웠습니다. 오래된 고목에도 새싹은 올라올 수 있습니다.

우선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 거울을 보고 밝은 미소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단지 하나만 바꾸었을 뿐인데 출근길이 밝아졌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미소로 인사했고, 그들도 반갑게 미소를 지었습니다.


생기발랄을 되찾은 일상

아침 미소 하나로 일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사무실 분위기가 밝아졌고, 업무 처리도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관련 부서와의 협조도 원활해졌고, 관계도 좋아졌습니다.

예전엔 구태의연하게 처리하던 일도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니 프로젝트도 성공했고, 성과가 좋아지니 회의 시간에도 발언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퇴근 후엔 새로운 취미로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서툴렀지만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음악엔 소질이 없었지만, 배움의 과정은 즐거웠습니다.

주말에는 가족과 나들이를 갔습니다. 아이들과 캠핑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생기발랄함 덕분에 젊음을 되찾은 느낌이었습니다.


나이와 상관없는 생기발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이제는 이해합니다. 마음은 아직도 이팔청춘입니다. 생기발랄은 젊음의 특권이 아니라, 태도의 선택입니다.

매일 아침 "오늘도 재밌는 하루가 될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사람들과 즐겁게 대화하고, 아이들처럼 호기심을 가지는 것, 이런 작은 선택들이 생기를 만들어냅니다.

젊은 사람들과도 격식 없이 함께 어울리며 웃고 떠들 수 있습니다. 그럴수록 생기가 넘치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선배가 아니라 동료로 함께하니 그들도 좋아합니다.

중요한 건 마음입니다. 생기발랄은 나이와 상관없습니다. "나는 늙었어"라고 말하기보다 "나는 아직 젊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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