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사색 공원

자신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

자중자애(自重自愛)

by 무공 김낙범

타인의 시선 속에서 길을 잃다

직속상관은 민물 매운탕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덕분에 우리 부서의 회식은 늘 민물 매운탕집에서 열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민물 매운탕 특유의 비린내가 잘 맞지 않아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겨우 먹는 흉내만 내며 술잔만 기울이던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는 걸까?’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인정과 평가를 좇다 보니, 정작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곤 합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좋아하는 척하지만 마음속은 점점 비어갑니다.

상사의 눈치를 보며 맞추는 삶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삶의 기준을 스스로 정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이는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자중자애(自重自愛)한 삶이 아닙니다.


자중자애의 진정한 의미

자중자애(自重自愛)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고, 그에 걸맞은 삶을 사는 태도를 말합니다.

자중(自重)이란 자신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소중히 대하는 마음이며, 자애(自愛)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자신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만이 타인을 진심으로 존중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 안전 수칙에서 “산소마스크를 먼저 자신에게 착용하라"라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심리학자 칼 로저스도 “자기 수용이 변화의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되, 그것이 자신의 전부가 아님을 아는 것.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가치 있는 존재임을 받아들이는 태도. 이것이 자중자애의 핵심입니다.


경계를 세우고 중심을 잡다

자중자애는 마음가짐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일상의 태도와 행동이 함께 변해야 합니다.

첫째,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No’라고 말할 용기가 필요합니다. 거절은 자신을 지키는 가장 솔직한 표현입니다.

둘째, 나를 돌보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산책을 즐기고, 좋아하는 책을 읽고, 충분히 잠을 자는 일. 사소해 보여도 이런 습관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꿔 줍니다.

셋째, 자신의 가치관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스스로 묻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균형이 만드는 성장

자중자애는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매일, 평생에 걸쳐 실천해야 할 태도입니다.

일할 때는 오롯이 일에 집중하고, 쉴 때는 마음 편히 쉬며, 타인의 평가에 불필요하게 흔들리지 않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며 편안하게 미소 지을 수 있어야 합니다. 비위에 맞지도 않은 민물 매운탕을 억지로 먹는 것보다, 솔직하게 먹지 못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은 스스로에게 합당한 대우를 요구할 수 있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생겨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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