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없이 꾸준히 나아가라
초지일관의 정신
수개월 전에 개업한 식당이 개업할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붐비며 식사를 하는 광경을 보았다. 그런데 불과 6개월도 지나지 않아 식당에는 파리를 날릴 정도로 한산하다.
왜 그런가 하고 식당에 들어가 처음에 먹어보았던 메뉴를 주문하고 먹어 보았다. 처음에 먹었던 그 맛이 아니다. 국물에 깊은 맛이 없고 건더기도 부실함을 보니 그 이유를 알겠다. 초지일관이 되지 않은 것이다.
초지일관은 중국 고전 철학에서 유래된 표현으로 논어와 맹자에서 그 가르침을 찾을 수 있다. 비슷한 사자성어로 유지경성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초지일관과 유지경성은 다르다.
유지경성(有志竟成)은 결과에 초점을 맞춘 사자성어로서
의지가 있으면 결국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기반으로 한다.
초지일관(初志一貫)은 과정에 초점을 맞춘 사자성어로서
흔들림 없이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연초에 세운 목표는 작심삼일로 끝나기 쉽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끝까지 밀고 나간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다면 유지경성에 알맞다. 유지경성을 위해서는 초지일관의 정신이 필요하다. 초지일관은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정신자세를 꾸준히 유지하는 정신이다.
그러므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유지경성으로 뜻을 세우고 초지일관의 정신으로 밀고 나가야 하며 비로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음을 알게 해 준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로 결심하거나 다이어트를 하거나 금연 금주를 결심하지만 수많은 유혹과 좌절로 인해 세운 뜻을 끝까지 밀고 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초지일관은 처음 세운 뜻을 일관성을 가지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추진력이다. 그것이야말로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한 정신임에 틀림없다.
처음 세운 뜻을 변함없이 끝까지 유지하고 밀고 나간다는 자세를 유지해야 진정한 성취를 얻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처음 세운 뜻을 바꿀 수도 있지만 그럴 때는 처음에 세운 뜻이 유지경성과 초지일관의 정신에 위배되는지 점검해봐야 할 것이다.
작은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 가는 초지일관의 정신은 단순한 끈기보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이다. 초지일관은 무조건적인 고집이 아니라 유연한 끈기를 포함한 정신으로서 방향성을 잃지 않고 꾸준히 진행해야 진정한 빛을 발휘할 수 있다.
작가가 글을 쓰면서 처음에 세운 주제를 초지일관의 자세로 끝까지 유지해야 일관성 있는 작품을 독자들에게 내놓을 수 있다. 처음에 설정한 주제가 중간에 자주 변하면 글의 일관성이 없어지고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제대로 쓸 수 없게 된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야말로 성공의 비결이다. -잭 웰치
전설적인 경영자로 알려진 제너럴 일렉트릭사(GE)의 CEO를 역임한 ‘잭 웰치’는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야말로 성공의 비결이라고 했다. 그는 세계적인 경영의 귀재로 칭송을 받았으나 GE의 뿌리가 되는 제조업을 등한시하고 캐피털에 집중하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커다란 실패를 한다.
그가 실패한 이유는 초심을 잃었기 때문이다. 바로 초지일관의 정신을 소홀히 한 덕분이다. 그는 실패한 다음에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야말로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하며 크게 후회한다. 이후 그는 자본주의의 이윤추구 측면만 강조해서 진정한 자본주의의 가치를 파괴한 자라는 악평을 받았다.
앞에서 이야기한 식당 역시 그러하다. 처음에 개업하면서 음식점을 경영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는 고객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세웠다. 식당에 손님들이 많아지고 매출이 늘자 식당 주인은 욕심이 생긴 것이다. 음식 재료는 점차 부실해지니 음식맛이 처음과 다르게 되었고 손님들은 점차 발길을 끊게 되었다.
이처럼 초지일관의 정신을 잃으면 커다란 실패를 겪을 수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고객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처음 세운 뜻을 유지해야 한다. 고객이 잘 되어야 내가 잘 된다는 마음을 가지고 대해야 비로소 성공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