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해 그토록 많은 것을 소유하려 하는가?

무소유(無所有)

by 무공 김낙범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 법정 스님



무소유(無所有)는 글자 그대로 소유할 바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빈곤을 의미하는 말이 아니며, 집착을 버리고 마음의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정신입니다.

불교 경전에서 붓다는 "무소유가 가장 높은 복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물질적 소유로 인한 집착은 욕망을 낳고, 욕망은 고통을 낳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소유는 물건을 소유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소유에 대한 집착의 마음을 버리는 정신적 수행입니다.

무소유를 가장 아름답게 실천한 인물은 법정 스님입니다.

그는 『무소유』라는 저작을 통해 현대인의 번민을 통찰하고, 소유에 얽매이지 않은 삶의 참된 자유로움을 제시했습니다.

산 위의 작은 암자에서 하루를 소박하게 영위하면서도, 그의 말과 글 속에는 깊은 정신적 부요함이 흘렀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그토록 많은 것을 소유하려 하는가?"



월급날이면 서점에 들러 책을 샀고, 한 달 동안 읽을 책 10여 권을 사고 나면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책장에 꽂아 놓고 대견스럽다는 듯이 바라보는 순간, 나는 스스로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은 읽히지 않은 채 그대로 보관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책장은 읽지 않은 책들의 무덤이 되어 갔습니다.

어느 날, 책장에 쌓여 있는 책들을 보며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책을 소유하는 것일까? 아니면 책이 나를 소유하는 것일까?”

그 질문이 가슴을 철렁하게 했고, 결국 나는 책을 박스에 담아 도서관에 기증했습니다.

책들이 진정한 역할을 하기를 바라며 고이 보내주었습니다.

이제 나는 책에 소유되지 않습니다. 책을 사고 싶으면 삽니다. 하지만 그 책은 도서관으로 보냅니다.

책이 보고 싶을 때는 나도 그곳으로 향합니다.

소유에서 무소유로, 집착에서 나누는 기쁨으로, 나는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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