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불리 나서기보다 때를 기다려야

어부지리(漁夫之利)

by 무공 김낙범

산책 중에 싸우는 소리가 들려 가보았습니다.

길거리에서 사과를 파는 상인과 밤을 파는 상인이 싸우는 소리였습니다.

그들은 서로 언성을 높이며 서로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며 배상을 요구했습니다.

어느 누구도 양보하지 않고 싸움은 계속되자 사람들은 가까이 가지 못하고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그 곁에서 호떡을 팔던 상인은 신이 났습니다. 사람들이 싸움 구경을 하며 호떡을 사 먹기 때문입니다.

종종 이런 싸움에는 구경꾼이 있기 마련이고, 주변에서 조용히 이득을 얻는 사람을 보게 됩니다.

이를 사자성어로 어부지리(漁夫之利)라고 합니다.


어부지리(漁夫之利)는 고기 잡는 어부의 이익이란 뜻입니다.

두 사람이 싸우는 틈을 타서 엉뚱한 사람이 애쓰지 않고 이익을 가로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 말은 전국시대 우화인 조개와 도요새가 싸우는 사이 어부가 이득을 본다는 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먹이를 두고 다투던 조개와 새는 결국 둘 다 어부의 손에 잡혔습니다.

분쟁이 벌어졌을 때, 현명한 사람은 감정에 휘말리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의 위치를 점검하고 흐름을 관찰하며, 성급하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어부지리는 바로 이런 침착함과 거리두기, 그리고 타이밍의 지혜를 상징합니다.



직장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제안서를 제출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우리는 팀을 조직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회의를 했습니다.

한 팀은 과감한 혁신을 주장했고, 다른 팀은 안정적인 전통 방식을 주장했습니다.

나를 비롯해 대부분의 팀원들은 어느 편에도 서지 못한 채 침묵했습니다.

팀장은 양쪽의 의견을 듣고 다음 날 회의에서 결정한다며 회의를 마쳤습니다.

나는 두 의견의 장점을 정리해 절충안을 만들어 회의 시간에 발표했습니다.

결과는 예상보다 좋았으며, 내 제안이 채택되었고 결국 나는 어부지리를 얻게 되었습니다.



어부지리의 정신을 일상에서 지혜롭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감정에서 한 걸음 떨어지기

즉각적인 반응 대신 잠시 숨을 고르고 상황을 관찰해야 합니다. 침착함은 언제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2. 양쪽의 주장을 끝까지 듣고 절충하기

서로 충돌하는 의견 속에는 종종 새로운 해답의 실마리가 숨어 있습니다.

3. 지금이 아닌 때를 기다리기

어부는 늘 가장 조용한 순간에 그물을 던집니다. 섣불리 나서기보다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다시는 무너지지 않겠다는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