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익선의 의미
작가들은 책을 많이 읽어야 좋다고 말한다. 어느 정도로 읽어야 많이 읽었다고 하는가. 누구는 만권을 읽었다고 하고, 누구는 천권을 읽었다고 한다. 과연 어느 정도 읽어야 좋은가?
나는 중학생 시절에 도서관에서 책읽기를 좋아했다. 당시에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몰랐다. 손에 잡히는대로 읽었다. 세계문학전집, 단편소설, 에세이를 주로 읽은 기억이 난다. 도서관에서 가방을 잃어버리고는 부모님으로부터 도서관 출입금지 명령을 받았다. 이후로 책을 읽지 못했다.
은퇴 후 작가가 되기 위해 책을 읽으며 어느 정도 읽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무조건 많이 읽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에세이와 자기계발 작가가 되고 싶었다. 그러면 이 분야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야 할 것이다. 주로 에세이와 자기계발 서적을 읽어야 할 것이다.
심리학자 배리 슈워츠는 선택의 자유가 지나치게 많을 때, 사람들은 오히려 더 큰 불안과 스트레스를 느끼게 된다고 지적한다. 이는 선택의 패러독스라는 개념으로서 선택지가 많을수록 결정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선택 후의 만족감이 감소하는 현상을 설명한다.
우리는 풍요 속에서도 균형과 절제가 필요함을 이해해야 한다. 다다익선이 많을수록 좋다고 하지만, 이를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욕망으로의 발전을 경계하면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만 선택해야 한다.
고대 한나라의 장수 한신은 한고조와의 대화에서 병력이 많으면 많을수록 유리하다고 말하여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는 사자성어를 남겼다. 이 말은 물질적 풍요를 나타내며, 보다 더 많은 물질, 정보, 기회 등을 추구하고 편리하고 안정된 생활을 가져다준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풍요는 언제나 긍정적인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많은 물질이나 정보는 관리하기 힘들며, 과도한 기회는 선택에 대한 결정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다다익선의 개념을 이해하려면, 단순히 양적인 풍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질적인 풍요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물질과 정보는 우리에게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지만, 동시에 더 많은 책임과 관리를 요구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것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풍요 속에서도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과도한 욕망이 오히려 우리의 삶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적당한 욕망을 가지고, 그것을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성장과 발전을 경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욕망과 필요를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작가에게 있어서 다다익선의 개념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다양한 경험과 자료는 창작의 폭을 넓히고, 독창성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많은 독서를 통해 풍부한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창작 활동에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과잉 정보는 오히려 창작의 방향성을 잃게 하고, 작업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따라서 작가는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는 단순히 많은 자료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그 자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과 전략을 세우는 과정을 포함한다. 작가는 자신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정보를 선택하고, 그것을 통해 창작의 깊이와 품질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다다익선의 개념은 단순히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의미를 넘어서, 우리가 어떻게 그 풍요를 관리하고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요구한다. 물질적 풍요와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균형과 절제를 유지하며,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을 추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가지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다다익선은 단순히 많음이 아니라 유의미한 많음을 추구해야 함을 알려준다. 유의미함이란 각자의 삶에서 가치를 느끼는 방향에 따라 달라지며, 이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성장과 만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에게 있어서도 다다익선의 개념은 창작 활동의 효율성과 깊이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양한 경험과 자료를 통해 아이디어를 넓히고, 독창성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더 큰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다다익선은 단순한 풍요를 넘어, 우리가 어떻게 그 풍요를 관리하고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요구하는 개념이다. 풍요 속에서도 균형과 절제를 유지하며,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을 추구하는 자세를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삶과 창작의 기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