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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색 공원

고된 시련을 통해 다듬어지는 삶

절차탁마의 정신

by 무공 김낙범

나는 고된 시련을 겪을 때마다 절차탁마(切磋琢磨)라는 고사 성어를 떠올린다. 절차탁마는 돌을 갈고 다듬어 보석처럼 만든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고사 성어는 우리의 삶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삶이란 커다란 바위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보기에는 무겁고 거칠어 보이지만, 갈고닦으면 내면에 숨겨진 보석이 드러난다. 이러한 의미는 고전 '예기'에 나온 공자의 말씀에서도 찾을 수 있다.


"옥은 다듬지 않으면 그릇이 되지 않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도를 알지 못한다."


여기서 절(切)은 자르고, 차(磋)는 갈고, 탁(琢)은 쪼고, 마(磨)는 문지른다는 뜻이다. 이는 옥 원석을 자르고 갈고 쪼고 문지르며 보석을 만드는 과정과도 같다. 학문과 인격을 돌처럼 보고 이를 갈고닦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인생에서 큰 시련을 마주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의 큰 프로젝트가 실패했을 때, 우리는 큰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시련은 고통으로 다가오는데, 이는 마치 돌을 자르고 갈고 쪼고 문지르는 과정에서 오는 고통과도 같다.


나 역시 삶에서 오는 커다란 고통을 느낄 때마다, 비록 아픔으로 눈물을 흘리지만 이를 참고 견디면, 고통 속에서 기쁨의 빛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 경험이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음을 깨달았다.


절차탁마는 한 번으로 작업이 끝나지 않으며 꾸준히 반복해야 한다. 대학 시절, 나는 학문적 연구를 진행하며 많은 좌절을 경험했다. 논문이 여러 번 반려되고, 실험이 실패했을 때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계속해서 연구를 진행하고, 지도 교수의 피드백을 받아들이며 조금씩 발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결국, 나는 성공적인 논문을 완성할 수 있었고, 이는 나의 학문적 성장을 위한 중요한 경험이 되었다.


이처럼 나는 나의 거친 부분을 부드럽게 연마하고는 하루를 마무리하며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갖는다.


"오늘 나는 얼마나 성장했는가? 나에게 부족했던 점은 무엇인가?"


작가에게도 절차탁마의 교훈이 필요하다. 나는 처음에는 서투른 문장과 논리로 인해 좌절했지만, 꾸준히 쓰면서 점차 글이 나아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글쓰기도 이처럼 둔탁한 돌을 갈고닦아야 빛이 나듯이, 반복적인 훈련과 수련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역시 나를 성장시키는 힘은 작은 습관에서 비롯된다.


나는 독서를 통해 글쓰기를 다듬고, 스스로의 마음을 다듬는다. 예를 들어, 하루에 한 권씩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습관을 통해 나는 나의 사고를 넓히고, 글쓰기 능력이 늘어났다. 책 속의 지혜는 글쓰기의 거친 부분을 부드럽게 연마해 준다. 누군가가 요구하는 기준을 맞추기보다는, 나의 고유한 결을 살려야 비로소 진정한 나의 글이 된다.


절차탁마의 과정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꾸준히 갈고닦아야 한다. 내가 거친 부분을 부드럽게 연마하는 과정 속에서, 나는 성장과 발전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절차탁마의 교훈을 통해, 나는 삶에서 겪는 고난과 시련을 보다 의미 있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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