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 초역 채근담
"능수능란한 처세술보다는
소박하고 우직하게 사는 것이 낫고,
지나치게 예의를 차리기보다는
투박하고 순진한 것이 더 낫다."
- 초역 채근담
경험이 적을 때는
세상의 나쁜 관습에도 덜 물들고,
조직의 악습에도 아직 순진하게 반응합니다.
하지만 살아가다 보면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고
그 속에서 버티기 위해
이런저런 처세술을 익히게 됩니다.
누구보다 잘 알게 됩니다.
요령 없이는 손해 보기도 하고,
눈치 없으면 불편한 상황에 자주 놓인다는 걸요.
가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과연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
내 삶은 인정받을 만큼
능숙하고 재빠른 삶이었을까?
사실 우리는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인정받기 위해 더 노력하고
경쟁 속에서 앞서기 위해 애쓰죠.
그래서일까요.
세상은 점점 더
능수능란한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서점에는 처세술 책이 즐비하고,
드라마 속에서도 요령 좋은 사람이 성공합니다.
그런데 나는,
그런 삶과는 조금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눈치가 없다는 말을 자주 들었고,
요령이 없다고 핀잔받은 날도 많았습니다.
실제로 나의 처세술 점수는
스스로 봐도 최하위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신기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 나의 모습이
윗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정직하게 비쳤던 걸까요?
중요한 일을 맡겨야 할 때
그들은 나를 불렀고,
나는 묵묵히 그 일을 해냈습니다.
그 보답은 아주 천천히, 그리나 확실히
내게 돌아왔습니다.
요령 좋은 사람보다 먼저 승진했고
더 중요한 자리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나는 늘 부족했고,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우직하게 일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태도가
신뢰를 얻는 밑거름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세상은
빠르고 요령 좋은 사람을 선호합니다.
그러나 저는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투박하고도 소박한 삶,
그것이 결코 실패한 삶은 아니었다고요.
내가 이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 5가지
1. 신뢰는 요령보다 오래간다
- 일시적인 기술보다 성실함은 더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2. 우직함은 때로 최고의 전략이 된다.
- 투박하지만 묵묵히 가는 길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3. 능력보다 태도가 더 큰 가치를 만든다.
- 성실한 태도는 실력을 뛰어넘는 신뢰를 만듭니다.
4. 정직한 사람은 결국 인정받는다.
- 늦더라도, 언젠가는 그 진심이 닿게 되어 있습니다.
5. 소박하게 살아도 충분하다.
- 빠르게 가지 않아도, 갈길로 가지 않는 삶이라면 그 자체로 의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