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의 가치, 평온함의 조건

012 초역 채근담

by 무공 김낙범

“남을 함정에 빠뜨리는 책략이나 기묘한 습관,

이상한 행동이나 평범하지 않은 능력은
세상을 살면서 화를 불러오는 씨앗이 된다.”

- 초역 채근담


우리는 흔히 비범해져야 살아남는 세상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채근담은 오히려 묻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인간성과 평범한 행동만으로도
충분히 평온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


그렇다면, 평온하고 만족스러운 삶이란 과연 무엇을 뜻할까요?

남을 함정에 빠뜨리는 책략을 쓰거나,

특이한 습관을 고집하며,
이상한 행동이나 남다른 능력을 뽐내는 사람.
이런 사람을 우리는 특별하다고 여기곤 합니다.


하지만 채근담의 시선은 다릅니다.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평범함의 조건이라고 말합니다.


세상을 어지럽히지 않고,
남의 길을 막지 않으며,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
그런 사람이야말로 평범한 사람입니다.


나 자신을 비춰봅니다.
남을 곤란하게 만든 적도 없고,
특출난 재능을 내세운 적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평범한 사람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평온하고 만족스럽다고 느끼지는 못합니다.
언제나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갑니다.
욕망은 많고, 실제 이룬 것은 적고,
늘 아쉬움과 조급함이 마음 한켠을 지배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평온하고 만족스러운 삶에 다가갈 수 있을까요?

채근담은 평범함을 말하면서 동시에
욕망을 내려놓으라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조금 부족해도 괜찮다고 여기는 마음.
작은 성취에도 스스로를 칭찬할 수 있는 여유.
어제보다 오늘이 조금 더 나아졌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평온함은 남다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욕망을 비워내고 지금 이 순간을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됩니다.

오늘도 나는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평온함을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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