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3 초역 채근담
"산을 오를 때는 가파른 비탈길을 견디고
눈 쌓인 길에서는 위험한 줄사닥다리를 견뎌야 한다."
채근담을 읽으며 견디는 힘이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와 비슷한 상황을 자주 맞닥뜨린다.
험한 세상을 무사히 지나간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포기하거나 도망치면
산길에서 가시덤불에 찔리거나 구덩이에 빠지듯,
더 큰 고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채근담은 말한다.
“중요한 것은 견디는 힘을 키워 참을성 있게 나아가는 것이다.”
나는 문득 군대 시절의 100km 행군이 떠올랐다.
완전 군장을 한 채, 밤새 걸어야 했다.
중간쯤 지나면 다들 말이 없다.
지쳐 눈을 감고도 걷는다.
심지어 자면서 걷는 전우도 있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기묘한지 가슴을 저리게 했다.
낙오하면 실전에선 목숨이 위태롭다.
그러니 멈출 수 없었다.
그런데 돌아보면, 그 한 걸음 한 걸음이
단지 체력의 문제가 아니었다.
정신력이란 강한 마음이,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우리 삶도 다르지 않다.
일 하면서 겪는 고난,
사람 사이에서의 갈등,
뜻대로 되지 않는 시간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그 무엇보다도 견디는 힘이다.
그 힘은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견디는 힘은 평소의 마음 습관에서 자란다.
목표를 향한 의지,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마음,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를 단련하려는 자세.
그 모든 것이 쌓여
결국 우리에게 강한 정신력을 만들어주고
더 깊고 단단한 사람으로 만든다.
나는 요즘도 종종 스스로에게 묻는다.
“지금, 견디고 있는가?”
그리고 다짐한다.
조용히, 묵묵히, 그러나 끝까지 가야한다고.
그게 삶을 걸어가며 견디는 방법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