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독서를 재테크로 연결한 7가지 사례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서 언급한 '1만 시간의 법칙'처럼 직장 또는 특정 분야의 경력 1만 시간(10년)이면 우리는 모두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나 또한 부동산 마케터로 20년의 경력을 쌓았다. 그런데 전문성을 타인에게 알려주거나 이와 연관된 강연, 교육, 코칭 등의 일에는 매우 소극적이었다. 왜일까? 난 이대로 내가 터득한 업무 전문성, 독서와 재테크 경험, 이와 관련된 많은 노하우를 활용하지도 못하고 사장시켜야 하는가? 이런 질문들을 브렌든 버처드의 《백만장자 메신저》를 읽으며 나 자신에게 하기 시작했다. 결론은 소극적인 태도 때문이다. 내가 감히, 뭐 얼마나 번다고, 창피하게, 뭐 이런 것을 누가 보러 오냐는 자기 의심, 한계 짓기 등 이런 부정적 마음들이 자신을 짓누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껏 하찮게 생각해온 당신의 경험을 누군가는 간절하게 원하고 또 원한다.
오늘부터 당신의 경험, 당신의 메시지를 팔아라.
돈과 행복이 함께하는 새로운 인생이 시작될 것이다.
- 《백만장자 메신저》 중에서
마음을 바꿔 먹기로 했다. “나의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야,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면 좋지 않을까? 그래 못 할 것도 없지. 결심했어. 나를 세상에 보이자.” 이렇게 마음먹고 나니 나의 장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독서 노트에 주르륵 적었다. 나의 업무경력을 활용해서 부동산 투자 강연과 연결할 수 있는 요소들, 독서와 재테크 경험, 수많은 부동산 시장조사 자료, 통계 데이터 분석 기법, 인간 욕망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각종 모델하우스 속 에피소드 등 할 말이 넘쳐 났다.
■ 재테크 강연을 하게 된 계기
부동산 투자 및 재테크 관련 책을 꾸준히 읽으며 종종 저자 강연 또는 유료 세미나에 참석하곤 했다. 그런데 종종 시간이 아까울 만큼 내용이 허술하거나, 다른 목적을 숨긴 강좌를 볼 수 있었다.
부동산 투자 전문가 또는 재테크 유명 저자라고 해서 강연에 참석해 보니 내용이 부실하고 허접할 만큼 실망스러웠다. 예를 들면 강연회에서 자가 자랑이 반이다. 책 자랑, 돈 자랑, 경험 자랑은 기본이고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인터넷 카페, 유튜브 등에 회원가입을 유도하기도 한다. 강연이라는 탈을 쓰고 부동산 물건을 추천하고 연계 판매로 자기 이익을 챙기는 사례도 있다. 발표자 본인의 투자 환경과 방식이 만능인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 지나친 자기 확신과 과대 포장으로 다른 강사를 비난하거나 시도 때도 없이 반말하여 듣기 거북한 사례도 있다. 발표에 인용하는 통계나 숫자가 객관성이 부족한 경우, 통계자료를 주관적으로 해석·편집하거나 본인의 주장에 끌어다 활용함에 합리적이지 않은 부분도 많았다. 잘한 것은 내 탓이요, 투자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은 남 탓, 정부 탓하는 강사뿐 아니라, 무슨 사이비 종교단체 교주처럼 신격화하는 경우도 있다. “야 내가 해도 저 들보다는 훨씬 잘하겠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다. 그렇게 강사에 대한 열망이 마음속 어디에 차곡차곡 쌓였던 것 같다.
■ 강연 계획서 준비
부동산 투자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이 정도 수준이면 내가 해도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필자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이론과 실무경험이 풍부한 편이다. 전국 시군구를 대상으로 시장조사와 부동산 마케팅을 다수 경험했다. 부동산 시장 흐름과 분석력, 미래 예측력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일반 투자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관련 자료가 많다. 부동산 정책 발표 시 공급자의 입장과 수요자 측면에서 장단점이 무엇인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공급자 측면에서 시장분석과 수급 데이터 정보, 가격책정 원리를 파악하고 있다. 부동산 수요자의 심리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효과적인 광고·홍보 방법과 수요자를 현혹하는 마케팅 행위를 분별할 수 있다. 공급자의 판촉행위를 역 이용하여 더 좋은 조건으로 매매하는 방법을 활용할 줄 안다. 거의 모든 종류의 부동산 상품을 대상으로 공급자, 판매자, 수요자의 입장과 심리를 이해하고 있다. 글로 써보니 부동산 투자 메신저로 활동할 수 있는 자질이 충분한 것 같다. 따라서 나의 경험, 나의 메시지를 팔기로 마음먹었다. 어떻게? ‘독서와 재테크 강사’로 ‘부동산 재테크 강의’를 기획하여 팔기로 했다.
실천 방법은 책에 다 나와 있다. 오상익 저자의 《강연의 시대》를 읽고 하나씩 따라 했다. 먼저 나는 어떠한 강사가 되고 싶은가? 아래 질문에 대해서 작성해 봤다.
①무엇에 대해 강연하고 싶은가? 독서와 재테크, 부동산 투자, 자기계발 분야의 강연을 하고 싶다. ②강연하고 싶은 주제에 대해 얼마나 잘 아는가? 아주 많이, 전문성과 투자자로 모두를 경험했다. ③나의 강연을 들을 청중은 한마디로 어떤 사람들인가? 독서를 통한 자기계발, 재테크, 부동산에 관심 많은 20부터 40대까지 남녀 모두를 포함한다. ④그들의 현재 관심사나 당면한 문제는 어떤 것들이 있나? 책을 읽고 성장하거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방법을 모른다. 또 실행력이 부족하다. ⑤그들에게 나의 강연은 어떤 면에서 효과적인가? 공감하고, 방법과 사례로 간접경험을 제공하며, 실행력에 도움을 준다. 즉 자기계발, 재테크 관련 책을 읽고 자산증식의 방법을 배우며, 직접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독서로 성장하는 1대1 코칭 서비스 제공한다. ⑥특정 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가졌는가? 20년간 부동산 개발 및 마케팅 분야에서 시장 분석과 상품개발, 마케팅 기획 등 전문성을 쌓았다. 10년이 넘는 기간 독서 경영을 실천하며 독서를 재테크로 연결하여 자기계발과 자산증식의 노하우를 축적했다. ⑦그 분야와 관련하여 보유한 경험과 에피소드는? 건설 부동산 투자 분야에서 공급자·판매자·투자자 모두를 경험하였으며, 다수의 현장경험과 투자 사례에 대한 에피소드를 소설로 쓰고 있다. ⑧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차별화되는가? 먼저 책을 읽고 토론하며 재테크 분야를 간접 경험한다. 직접 실행한 사례 중심으로 경험을 전달하고, 함께 실천함으로써 가장 적은 비용과 시간 투자로 부자 되는 습관을 만들어 준다. 최종적으로 내 집 마련과 경제적 자유를 목표로 독서와 재테크를 생활화하는 것이 차별성이다. ⑨남들이 미처 해보지 못한 나만의 독특한 경험은? 독서를 재테크로 연결하여 부동산 투자, 카페창업, 전원주택 집짓기, 1인 지식기업가로 글쓰기 및 작가, 강연가, 독서모임 운영 등 다양한 직업에 도전하여 수익모델을 만들어가는 모습이다. ⑩앞으로 좀 더 배워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무엇인가? 스피치, 글쓰기, 출판·기획·디자인, 영상제작 분야다.
다음은 강연 계획서 만들기다. 첫째, 나의 경력을 담은 ‘강사 프로필’을 작성했다. 이 책의 출간기획서를 쓰며 미리 작성해 놓은 ‘작가 소개’를 인용하여 바로 강사 프로필을 만들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준비해야 할 것은 ‘강연 계획서’를 만드는 것이다. 강연 계획서는 말 그대로 강사가 어떤 방식으로 강연을 진행하겠다는 세부 내용을 담은 것을 말하는데, 강연목적, 강연 소개로서 핵심 주제와 소주제, 기대 효과 등의 내용을 담았다. 우선 내가 강연할 곳을 생각하여 내용을 작성해 갔다. 1차 타깃은 책방과 연계한 독서도임, 부동산 재테크 모임, 모델하우스에서 강연하는 것으로 정했다. 그리고 책이 출간되면서 전국의 도서관, 백화점과 대형 마트 문화센터로 확장해 갈 것을 고려했다. 인터넷에서 강연 계획서 샘플 양식을 다운로드하여 일부 내용을 나에게 맞게 수정하여 어렵지 않게 작성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강연 주체 측의 특성과 요구 사항을 반영하여 계속 수정 업데이트하면 될 것 같다. 이번 주 북토크와 글쓰기 등 여러 이벤트를 자주 여는 책방 1곳과 부동산 소모임 1곳에 ‘독서와 재테크 강연을 제안했다.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3개월, 6개월, 1년 강연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강연 장소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1차로 올 4월의 마지막 날에 시험 삼아 ‘무료 강연’을 진행했다. 함께 하는 독서모임 회원 10명을 대상으로 시범 강연 성격으로 기획했다. 아는 얼굴들 앞이라 떨거나 긴장되지는 않았다. ‘독서와 재테크’ 역시나 관심도가 매우 높은 주제였다. 우리 모두 독서의 필요성을 알고 있고 누구나 재테크로 돈을 벌고 싶어 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도 사례도 모르고 있다. 실천 가능한 방법을 함께 코칭을 해주니 강연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샘플 강연은 성공적이었다. 자신감을 얻었다. 이대로 세상과 부딪쳐 보자고 마음먹었다.
■ 독서와 재테크 강사의 첫 수입
아직 필자는 강연가로서 인지도 및 실적이 부족하다. 그리고 강연 주제와 관련된 책 출간도 없다. 그래서 선택한 것은 내가 직접 유료 세미나 또는 공개 강의를 기획하는 것이었다. 강연에 참석할 수강생을 모집하고, 강연 신청 접수와 결재, 일정을 잡고, 장소를 대관하여 강의를 진행하는 것까지 모두를 직접 해야 한다. 그래서 내가 참여 중인 작은 소모임부터 공략하여 강연 참여자를 모았다. 2명 이상만 참석하면 무조건 강연을 진행하기로 했다. 나를 홍보하는 것이 우선이었고, 고객의 성향 파악과 스스로 강의 스킬과 커뮤니케이션을 높일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 이런 방식으로 강의 일정을 잡아갔다. 6월 첫 주 금요일 ‘유료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료는 인당 1만 5천 원이다. 10명 정원에 9명 참석. 장소 사용료로 44,000원을 제외하고 91,000원 벌었다. 나의 첫 강연 수입이다. 이렇게 1주일에 1회 강연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나의 강연을 받아줄 곳 독서모임, 부동산 투자 및 재테크 커뮤니티, 도서관,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문화센터, 건설·부동산 협회, 모델하우스 등을 알아보고 담당자와 연락을 시도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이렇게 하나, 둘 연결해 같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