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위의 돌 하나』
파문이 멈춘 뒤, 손에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돌도, 체온도, 감정도.
모든 것은 잠깐 있었던 것 같았고,
곧바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사라졌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었다.
내가 돌을 던진 건 방금 전인데,
기억 속의 그 장면은
몇 해 전 여름처럼 멀게 느껴졌다.
손바닥에 닿았던 냉기가
언제부턴가 꿈에서 깬 후의 온도로 바뀌어 있었다.
호수는 다시 고요했고,
물 위엔 어떤 흔적도 없었다.
동심원은 사라졌고,
나는 그것이 한때 존재했다는 사실조차
확신할 수 없게 되었다.
마치 어떤 감정처럼.
분명히 느꼈다고 믿었지만,
돌을 던지고 나면
그건 언제나 흔적 없는 구조로 남는다.
기억은 물속에 가라앉고,
감정은 수면 위의 파문으로만 남는다.
그러니까 어쩌면,
그 돌이 있었던 건 사실이 아니라,
내가 ‘던졌다고 믿고 싶었던 감정’만
조용히 사라진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