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_코스프레/웹 D/ 19.01.16
# 어린 왕자 코스프레
*#어린 왕자_코스프레/웹 D/ 1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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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가 말했다. 나를 길들여줘.
가령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4시가 가까워 올수록 나는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4시에는 흥분해서 안절부절못할 거야. 그래서 행복이 얼마나 값진 일인가 알게 되겠지.
개소리다. 길들인다는 게 뭐냐.
어쩌면 나는 이미... 이 사람에게 길들여졌는지도 모르겠다.
왜일까? 처음엔 그냥 모른 척하고 싶었어. 그리고 저럴 수 있다는 것, 절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 그런데 인정할 수밖에 없더라.
알아, 나도... 내가 나쁜 X인 거. 그런데... 알지만... 그래도 딱 한 번만 나... 나쁜 X하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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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지 말지 고민이라면... 오히려 거리를 두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흔들림? 그것 역시 한 번이면 족했다. 적어도 난... 지켜야 할 인연이 있지 않는가. 구태여 그 관계의 무게를 더 늘릴 필요는 없다. 지금도 충분히... 심심찮게 버거운 걸...
하지만 마음이라는 게 논리로 되나.
#마흔아홉 #겨울 #함부로 #침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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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_중요한_것은 #눈에_보이지_않는_법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개소리다. 하지만 우리에겐 보이지 않는 것을 꿰뚫어 볼 능력이 없다. 그래서 언제나 우린 보이는 것만을 믿게 되곤 한다.
그 균열을 가장 먼저 확인한 건 나, 당사자였다. 모든 걸 알게 된 순간에도 나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스타그램이 보였을 것이다. 그래서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그렇게 벌어진 틈을 어떻게 메꿀 수 있을까?
#절대 #메꿀_수_없는_것
아니, 그 틈은 절대로 메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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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gram #인테리어스타그램 #삶의_무게
이제 곧 나의 49 gram은 끝이 난다. 하지만 새로운 시작도 있다. 해시태그로 30개 꽉꽉 채울 이름하여 50 gram이다.
너랑 나랑 만난 지 자그마치 _년이야.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씨발, _년이다. 그 사이 우리가 누락한 인연은 얼마나 될까?
밤이다. 아홉수, Oops 하지 않길. 쉰 살, 여전히 서툴지 않길.
아직도 난 여전히 사춘기. 지천명(知天命)이라는데... 어쩌다 보니 50 gram... 쉰의 무게를 지탱하며.
#마음이_흔들린다 #차디찬_바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금은 그 말이 위로가 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나를 가장 힘들게 한다.
#마흔아홉 #겨울 #함부로 #침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