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일 오후 4시 59분
2013년 12월 1일 오후 4시 59분
또 다른 지혜 이야기...
에스키모는
자기 내부의 슬픔, 걱정, 분노가 밀려올 때면
무조건 걷는다고 합니다.
슬픔이 가라앉고...
걱정과 분노가 완전히 풀릴 때까지...
하염없이 걷습니다.
얼음 위를, 눈 덮인 벌판을, 차가운 바람을 가르며...
발걸음이 마음을 치유할 때까지.
그리고 마음의 평안을 찾게 되면
그때 뒤돌아섭니다.
그런데 그들은 돌아서는 바로 그 지점에
막대기 하나를 꽂습니다.
그 막대기는 단순한 나무가 아닙니다.
그것은 "내가 이겨낸 증거"
그것은 "고통을 견뎌낸 표식"
그것은 "다시 일어선 기념비"
살다가 또다시 슬픔, 걱정, 분노의 상황이 닥쳐오면...
전과 마찬가지로 무조건 걷습니다.
그러다가...
전에 꽂아두었던 막대기를 발견해서 지나가게 되면...
"아, 요즘 정말로 살기가 더 어려워졌구나..."
하지만 동시에 깨닫습니다.
"지난번에도 이겨냈으니 이번에도 이겨낼 수 있을 거야."
그렇게 다시 힘을 냅니다.
하지만 만약 그 막대기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그래도 전보다는 어렵지 않으니 견딜 수 있어."
왜냐하면 예전 막대기를 지나쳤다는 것은
이번 고통이 더 깊지 않다는 증거니까요.
에스키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삶 안에서도 이러한 막대기를 꽂아보면 어떨까요?
고통과 시련을 이겨낼 수 없는 이유를 더 많이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이를 거뜬히 이겨낼 수 있는 이유를 찾아내는...
슬기로운 삶.
오늘도 또 하나의 지표를 하늘 아래 어느 한 곳에 표시하기 위해...
어슬렁어슬렁...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근데 사실...
제사장은 특별한 막대기를 꽂지는 않아요.. ^^
강아지가 전봇대에 영역표시를 하듯...
어느 어둔 골목길에서 쉬야를 할 뿐이지.. ㅋ
그리고 먼 훗날...
그곳을 지날 때면...
오늘을 생각할 것임.. 풋하하..
에스키모의 막대기는 숭고하고 철학적이지만,
내 방식은 좀 더... 현실적이고 생물학적이다.
하지만 의미는 같다.
"여기서 내가 버텼다"
"이 자리에서 내가 견뎠다"
유: "좋은 글이네요^^ 긍정적인 생각... 근데 진지하게 읽다가 강아지 쉬야에 ㅎㅎ"
제: "논점 흐리기.. ^^"
두: "저도 에스키모처럼~ 내 여자에게 내 영역 표시를 하고 싶네요~^^"
제: "헛.. ㅋ"
프OO님의 현실적 우려
프: "전봇대에 쉬로 영역표시를 하는 동물들은 동물보호소에서 4주간 보호하다 안락사를..."
"혹시나 영역표시하실 때 닭장 모양의 차가 지나가지 않는지 조심하셔야 해요.. ^^"
제: "풋하하.. 길거리에서 고냥.. 님의 글을 보고 뒤집어짐... 지나는 사람이 미친놈 보듯.. ㅜㅜ"
하OOOO님의 솔직함
하: "전 그래서 걷는 게 참 좋습니다~
추울 때 빼고.
힐 신었을 때 빼고.
다 빼네.. 언제 걷는지.. 참^^;"
제: "차 떼고 포떼고.. ㅋ 추울 때는 가만 서 있는 거보다는 걷는 게 낫다는.. ^^"
새벽 산책자의 고백
수: "저는 지금 걷은 거 대신 새벽 2시에 한강 가서 자전거 타고 왔습니다. 막대기를 잊었네요 ㅜㅠ"
제: "뭐.. 자전거도.. ^^ 담엔 ~~~ 꼭, 막대기 들고 가세요.. ㅋ"
천수답에서 비를 기다리는 제사장.
오늘도 또 하나의 지표를...
하늘 아래 어느 한 곳에...
표시하기 위해...
어슬렁어슬렁 걸어갑니다.
에스키모의 막대기든,
강아지의 영역표시든,
중요한 것은 "내가 여기 있었다"*는 증거를 남기는 것.
그 증거가 다음 고통이 올 때
나에게 용기를 줄 테니까.
먼 훗날, 그 골목길을 지날 때면...
분명 오늘을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미소 지을 것이다.
"아, 그때도 이겨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