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비 우는 날
붉은 쉼 ― 비 우는 날
붉은 기운이 골목을 천천히 적신다
비 우는 틈
기운 전선과 뒤틀린 벽돌 사이
불 꺼진 창들 위로 조용히 내려앉는다
이만하면 됐다고
오늘을 무사히 건너왔다고
네가 곁에 있어 다행이었다고
빗물 고인 정류장에서
도시는 젖은 하늘을 천으로 덮듯 안아 올린다
나는 '망치든건축가'의 브런치입니다. 설계는 멈췄지만, 짓는 일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래된 집 안의 사소한 풍경에서 조용한 이야기를 찾아 글로 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