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사각, 첫 그루밍

by sooookhee

깜깜한 방 안에 누워 눈을 감으니, 궤도를 잃은 채 아득한 우주에 표류하는 조각배가 된 것 같았어. 나를 제외한 모든 것들로부터 무한히 멀어져 그 어떤 것도 손에 닿을 수 없을 수 없는 곳에 홀로 부유하는 기분.


사각사각.


까끌까끌한 혓바닥이 손목을 쓸어내리는 소리가 텅빈 공간을 금새 메워버리고, 그 곳엔 나를 돌보는 고양이와 나. 어둠같은 까만 턱시도를 입은 나의 고양이는 나의 손목을 보듬고, 나는 그 사각거림을 헤는 밤.



KakaoTalk_20181126_220000158.jpg

영국의 생물학자 존 브대르쇼는 그의 저서 '캣센스(Cat Sense)'에서 고양이가 집사를 엄마 또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가족 구성원 또는 연인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리타 타이머는 '고양이가 당신을 핥아 씻겨준다면, 당신을 가족으로 받아들였다는 뜻'이라며 '당신을 위험한 것들로부터 보호해주고 싶어 씻겨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KakaoTalk_20181126_013509484.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고양이는 고양이예능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