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샌드위치

사소한 것이나 그것이 주는 기쁨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by sooookhee
이곳 샌드위치가 맘에 든다.

처음와서 먹었던 날부터 이 곳의 샌드위치가 마음에 들었다. 뷰라고 칭할 만한 것이라고는 하나 없는 역삼 골목 안에서 통유리 창문으로 쏟아지는 볕을 맞으며 먹었던, 샌드위치는 정말 맛있었다. 기분 좋게 아삭이는 양상추의 식감까지 어느 하나 빼 놓을 것없이 만족스러웠다.

두번 꽁꽁 싸맨 포장지를 풀면 드러나는 속이 꽉찬 이 곳의 샌드위치는 쓸데없는 허세도 없고, 나는 메뉴 이름에 충실한 재료가 빵 사이에 가득 들어차 있는 모양새도 마음에 든다. 가벼운 주머니로 가볍지 않게 든든히 먹을 수 있는 세트메뉴를 시켜, 큰 창 근처에 앉아 오후의 볕을 맞으며 먹는 샌드위치.

화려하지는 않지만 맛있는 음식을 파는 가게를 안다는 것. 사소한 것이나 그것이 주는 기쁨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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