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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신 Apr 21. 2024

평내호평 주위 탐방

평내호평역 산책

인근 봉인사 꽃구경
봉인사-과거로의 추억 그리고 친구생각

작년 재수 불합격생 신분으로 설날 처음 봉인사에 방문하였다. 설 차례 지내지 않고 그냥 혼자 시간 보내고 싶어 템플스테이로 찾아온 곳이었다.  오늘은 벚꽃 구경으로 집 인근 호만천도 걷고 또 봉인사 방문하여 마음을 차분히 내려앉는 하루가 된 듯도 싶어 마음이 새롭다.

작년 시험에 또 떨어지고 삼수를 해야 하나 마음이 심란하고 괴롭고 우울하고 그랬었다.  이 절이 명상으로 유명한 곳이라 여러 참가자와 함께 봉인사 뒷산을 걸으며 걷기 명상을 하며 지는 해를 바라봤다. 그러니 모든 게 괜찮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하루를 차분히 보내던 날들이 생각났다. 무인매점에서 과자 먹고 또 난롯불에 고구마도 구워 먹고 경치 좋은 곳에서 아무 방해 없이 멍 때리니 정신이 맑아지고 고요해지는 좋은 경험이었다.

마음이 힘들 때 찾아오는 사찰은 나에게 작은 힘을 불어넣어주는 느낌이다.

재수 불합격 소식을 들었던 불국사 인근 숙소에서 공부 다 포기할까도 싶었지만 다보탑과 석가탑을 오가던

발걸음에 다시 한번 희망의 목소리를 들려준 곳도 다름 아닌 바로 사찰이었다.

첫해 공부 제대로 안 하고 불합격으로 낙담하고 찾아갔던 사찰에서의 하루도 다시 재수하는데 큰 용기를 주었기도 하고 말이다. 그때 찾아온 이곳에서 꽃을 바라보며 걸었던 뒷산 능선들을 바라보니 오늘의 지는 해와 만날 수 있었다. 긴 수험생활과 그동안 서운함으로 그동안 소식을 전하지 않던 친구에게 다시 합격했다며 소식을 전했다. 그 친구와 노을 보며 함께 웃었던 기억이 너무나 이제 그리운 추억이 되어 버렸다.

홍살문 추억 사릉풍경
평내호평역 주변 탐방-사릉

20여 년 전 대학생 때였을 것이다. 학교과제로 명성황후 릉 다녀오기 과제가 있었다. 멀리 서울집 강서에서

버스를 여러 번 갈아타고 남양주 이곳 사릉에 도착하였다. 그때도 혼자였는데 지금도 혼자서 온 이곳에 쓸쓸함도 있지만 그때의 추억으로 마냥 심심하지는 않게 그때의 추억을 생각해 보았다.

 경춘선 전철이 없던 시기였기에 버스를 여러 번 갈아타 이곳에 도착한 기억이 난다.

지금도 간간이 소식을 전하는 오래된 친구와 빨간 문의 이름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마음을 청정히 하는 홍살문이라며 서로 물어보고 답하며 놀았던 그 추억으로 봉인사 가는 길에 들렀던 이곳에 다시 휴일이라 집에 가지 않고 주위 둘러보며 다시 이곳에 방문하였다.

봉인사도 그랬고 이곳도 그렇고 죽어서 온 이곳을 난 살아서 왔으니 그래도 난 행복하다 생각하고 싶다.

작년 1주일에 공부 하루는 쉬어야겠다며 찾아갔던 태릉에서의 휴식과 그 둘레길을 걸으며 이젠 그토록 그리던 오아시스 한가운데 와 있는 지금 신기루처럼 사라진 그 안락함에 과거가 또 그리워져만 간다.

지금 순간 여기가 행복인데 왜 지나서야 알게 되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평내호평역 대형 상점가
평내호평역 주변 탐방-역 주변

여기 역 주변 건물은 10층정도 되는 큰 건물 7개 정도가 이마트 주변으로 역 앞으로 쭈욱 몰려져 있다.

이 건물에 모든 것들이 있는 밀집형 상점이다. 헬스장, 병원, 안경원, 약국, 롯데리아 등등 모든 것들이 집약되어 있다. 놀라울 정도로 좁은 면적에 많은 가게들이 다 붙어져 있으니 이곳에서 직장 사람 누구나 만나는 일은 흔한 일일 텐데 아무도 아는 척을 안 해줘서 안 만난 건지 모르지만 아직까지 이곳에서 아는 사람을 마주친 적은 없다. 춘천 학교 다니면서 평내호평 많이 오갔지만 이곳에서 살게 될 줄은 작년 이맘때 아니 올해 신년에도 생각 못한 일이다.

학교에 적응하고 저번달 제일 먼저 근처 헬스장에 3개월 등록했다. 화, 목만 가서 1시간가량 유산소 걷고 자전거 타고 그러고 있다. 또 월급 받은 기념으로는 안경원도 가서 안경도 맞추고 말이다.

유난히 추워서 4월이 되어 활짝 핀 벚꽃 보려고 집 근처 호만천을 벚꽃 구경하며 걸었다.  

사릉천(호만천) 걸으며 꽃도 보고 산책도 하고 그렇게 4월의 봄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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