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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긴편집장 Aug 19. 2019

"야 너도 책 만들 수 있어!"

#한글 #5 그림넣기 #글자처럼 취급 #캡션 #문서에 포함

'그림넣기'(Ctrl+N+I)의 모든 것! 신기방기한 '개체속성'의 모든 것! "야 너도 책 만들 수 있어!"



  책을 작업하다 보면, 원고에 글밥뿐만 아니라 여러 그림(이미지)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인 원고의 경우 한글 파일이 대부분인데, 그림과 글밥이 뒤죽박죽 되어 있기 마련이다. 작업을 위해 한글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으로 옮기게 되면 골치 아파지는 경우가 상당수. 그림 숨바꼭질 놀이가 시작된다. Let the game begin! 아마도 작가가 한글의 그림넣기(Ctrl+N+I) 기능에 대해 잘 모르고, 한글 창에 그림을 드래그해서 (억지로) 끌고 와 작업했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한글파일 이력서에 자기 사진 겨우 (우겨) 넣듯이! 그래서 나는 그냥 원고 그대로 한글로 작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복세편살!). 굳이 인상 써가면서 글밥과 그림을 위치시켜야 할 수고를 더는 것이다. 물론, 칼퇴를 위하여! 

그림넣기. [입력]-[그림]-[그림]. 단축키는 Ctrl+N+I. 이제 우리는 그림을 억지로 데려오지 말고, 소중히 모셔오자!


  일반적인 사람들은, 그림 편집은 한글이 아닌 다른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작업해야 하고, 한글에서는 글만 가능한 것으로 생각한다. No, No! 이제부터 '그림넣기' A부터 Z까지 알려드리겠다. 이제부터 당신의 문서는 예전과 전혀 달라질 것이다. 오늘부터 1일!


그림의 이해


  자, 먼저, <그림의 이해>를 시작하겠다. (대학교 개론 느낌으로!)

  이해를 돕거나 여러 목적 등으로 그림을 한글에 넣어야 할 때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탕화면에 그림을 저장(일반적으로 그림을 다운받을 때, 다운 경로가 내사진 or 내문서이니, 쉽게 찾기 하기 위해 바탕화면에 받는다)하고, 한글창을 열어 그 그림을 드래그해서 가져온다. 그러면 그림은 자기가 가진 파일의 크기(해상도)만큼 한글에 옮겨오고, 우리는 문서에 적당한 크기를 맞추기 위해 마우스로 조절을 한다. 여기서 반드시 유의할 점은 비율이 깨지면 안 된다는 것! 그림의 대각선 꼭짓점을 붙잡고 비율을 맞춰야 볼록거울이나 오목거울에 비친 사물이 되지 않는다. 가로와 세로가 같은 비율로 축소되고 확대되어야 원본 그대로를 살릴 수 있다.

하단 오른쪽 모서리에 꼭짓점을 마우스로 붙잡고 조정하시길. 상하 비율이 함께 늘어나고 줄어든다.
좌우 중간 꼭짓점을 붙잡고 드래그하면 얼굴이 납작해지고, 상하 중간 꼭짓점을 붙잡고 드래그하면 얼굴이 뭉개진다. (고흐 선생님 죄송해요)


  다음으로 그림을 더블클릭(단축키는 그림을 클릭하고 P)하면, '개체속성'이 나타난다. 여기서부터 신세계. 전문가의 영역으로 여러분을 초대하겠다. 이것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천지 차이. 개체속성을 열면, 여러 메뉴바가 보인다. [기본]-[여백/캡션]-[선]-[그림]-[그림자]-[반사]-[네온]-[옅은 테두리] 순으로 메뉴바가 있는데, 하나씩 자세히 설명해드리겠다.


개체속성. 그림을 더블클릭하거나 그림을 클릭하고 'P'를 누르면 화면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그림의 이해가 시작됩니다.


  '글자처럼 취급'을 해제하라


  기본은 파일의 기본 설정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너비와 높이가 있는데, 오른쪽에 있는 [크기 고정]을 체크하면 마우스로 무슨 짓을 하든 간에 크기가 변하지 않고 보호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바로 [글자처럼 취급]. 아마 강제로 한글 창에 끌고 온 이미지는 [글자처럼 취급]이 체크되어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림은 자기만의 공간을 차지하게 되고, 글밥은 윗줄이나 아랫줄로 밀릴 수밖에 없다.

위 그림과 다르게 [글자처럼 취급]을 해제하면, [본문과의 배치]가 나온다. 글밥과 어울리거나 따로 놀거나. 사람도 마찬가지.


  여기서 뽀인트! [글자처럼 취급]을 해제하면 글밥과 어울릴 수 있다. '본문과의 배치'에서 [어울림], [자리차지], [글 앞으로], [글 뒤로]가 있는데, [어울림]을 체크하면 글밥과 그림이 같은 행에 있을 수 있다. [자리차지]나 [글 앞으로]하면 [글자처럼 취급]한 것처럼 글밥과 그림이 서로 각각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글 뒤로]를 체크하면 그림이 글밥의 배경으로 깔릴 수도 있다. 이제, 우리는 패션잡지처럼 그림과 글밥을 위치시킬 수 있다! 또한 가로, 세로가 '단'과 '문단'으로 기준이 되어 있을 텐데, '종이'로 바꾸면 문서의 어느 곳이든 그림을 위치시킬 수 있다. 마치 사람 관계도 이와 같아서 모두와 어울리는 사람(인싸)이 있고, 모두와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아싸)이 있다. 그 사람의 [글자처럼 취급]을 해제하여 [어울림]으로 설정해주고 싶다!

  개체 회전과 기울이기는 덤. 별로 쓸 일이 없을 듯하다.


캡션을 모르면 개고생


  여백/캡션은 글밥과 그림의 간격을 조절할 수 있는 곳이다. 그림이 [글자처럼 취급]으로 되어 있다면 여백을 크게 늘리지 않는 이상 적당한 간격이 유지된다. 그러나 그림을 글밥과 함께 적절한 위치로 놓고 싶다면, [어울림]을 하게 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이 여백! 그림이 글밥의 왼편에 위치한다면 [바깥 여백]에서 오른쪽 여백을 주고, 오른편에 위치한다면 왼쪽 여백을 적당히 주면 된다. 그래야 레이아웃이 예쁘다! 나 같은 경우 대체로 3mm는 안 넘는 편. 그림이 글밥과 너무 빡빡하게 있으면 안 되니까 위쪽과 아래쪽도 적당히 주면 좋다. 아름다운 위치를 찾기 위해 정밀한 조정이 요구된다.

  특히 캡션을 모르면 개고생. 캡션이라는 기능을 모르면, 그림 파일 밑에 캡션을 넣기 위해 글밥을 이 칸 저 칸 옮겨 다니면서 그림 밑에 글을 넣으려고 안간힘 쓸 것이다. 당연히 이런 파일들은 단 한 행도 수정이 불가. 수정하는 순간 캡션은 이상한 곳에 붙게 된다. 마찬가지로 이런 원고를 책으로 작업하기 위해 판형이 바뀌거나 다른 프로그램으로 옮기게 되면 캡션은 저 세상으로! 윌리를 찾아라, 가 시작된다.  

캡션이 본문으로 되어 있으면, 판형이 바뀌거나 다른 프로그램으로 글밥이 옮겨가게 될 경우, 찾기 힘들어진다. 피곤해진다는 말이다. 야근한다는 말이다.


  '캡션 넣기'에는 상하좌우 캡션을 넣을 수 있는 위치를 지정할 수 있다. 참고로 캡션넣기는 그림 클릭 상태에서 오른쪽 마우스를 클릭하거나 단축키 Ctrl+N+C. 기본값으로 아래쪽에 캡션이 만들어진다. 캡션과 그림과의 간격도 조정 가능한데, 나 같은 경우 캡션은 2mm는 안 넘으려 한다. (이러한 정밀한 수치는 수만 번의 시행착오 끝에 정한 것이니 믿어도 좋을 것!)


캡션의 여백과 [개체와의 간격]에 여러 수치를 넣어보고, 좋은 것으로 할 것. 저는 2mm를 추천합니다.


선, 선


  은 그림의 테두리를 만들어준다. 그림의 배경이 흰색일 경우, 그림과 글밥의 경계가 없으므로 테두리를 만들어주면 그림이 강조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색깔도 지정할 수 있고, 선의 종류와 굵기까지 지정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 선의 굵기는 0.2mm 정도 준다. 그 이상은 두껍기 때문에 특별한 효과를 의도하지 않는 이상, 두꺼운 선을 줄 필요가 없다. 그리고 한글의 기능 중 [그리기 개체 넣기]가 있는데, 선이 필요한 경우, 마우스로 드래그(쭉, 곧은 직선을 원하면 shift를 누른 상태에서 드래그!)한 후 개체속성에 들어가면 [선] 메뉴가 있다. 여기서 원하는 값을 지정하여 화살표 등을 만들 수가 있다. 마찬가지로 선 역시 그림과 똑같은 속성을 가지므로, 캡션도 가능하고, 글자처럼 취급과 체크와 해제가 가능하다.

배경이 흰색이라면 본문과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잘생긴 내 얼굴을 도드라지게 하려면 그림에 선을 넣어주는 것이 좋다! 정말 그렇지 않은가!


당신이 모르는 그림의 모든 것


  그림에 있는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프로와 아마추어가 갈린다. 먼저, [문서에 포함]은 말 그대로 그림들이 문서에 포함되어 있는 것을 말하는데, 만약 고화질의 그림이 많아지면, 한글 파일 자체가 감당하지 못할 지경에 이른다. 저장하기(Alt+S)를 누르면 한참이나 동그란 원이 돌고 돌 것이다(영원히 도는 Loading. #4 저정하기 편 참고). 파일의 용량이 커지기 때문이다. 용량이 어느 정도 큰 한글 파일은 작업할 때마다 엄청 버벅거린다. 오류도 쉽게 난다!! 그래서 전문 편집자의 경우, [문서에 포함]을 해제하여 그림들을 특정한 위치의 폴더에 모두 저장해놓고 '연결'로 해둔다. 그림이 한글 파일과 연결(link)되어 있기 때문에 한글 파일의 용량이 커지지 않는다. 작업하는데 버벅거림이 없다. 다만, 폴더와 한글 파일의 경로가 바뀔 경우, 좀 많이 피곤해진다!! 일일이 연결시킬 자신 없으면 폴더명과 위치는 절대로 바꾸지 말 것!!!!

[문서에 포함]을 해제하면 그림이 저장될 폴더를 선택해야 한다. 제발 작업폴더는 바탕화면에 두지 말고, 일정한 곳을 할당할 것! 지저분한 바탕화면 정리하다 멘탈도 날아간다.

  

  그림의 비율도 여기에 나타난다. 만약 비율이 깨졌다면, [원래 그림으로]를 클릭하여 그림을 원하는 크기로 맞추면 된다. 당연히 대각선으로 줄이고 늘릴 것!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히든 기능이 바로 이것! [그림 자르기]와 [그림 여백]이다. 포토샵 등의 전문 디자인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 한글 파일 안에서 그림을 자를 수 있다! 쓸데없는 배경이나 부분을 날리고 싶으면, 상하좌우에 수치를 입력하면 그림이 잘린다. 당연히 여러 수치를 넣어가며 원하는 크기를 찾아야 한다. [그림 여백]은 [여백/선] 메뉴에 있는 [바깥 여백]과 비슷한데, 다른 점이 있다면, 그림과 테두리 사이에 간격을 둘 때 쓰는 것이다. '안쪽 여백'이라 할 수 있겠다.

  심지어 효과도 줄 수 있다. [그림 효과]에서 회색조나 흑백, 원래 그림으로 다시 되돌리는 작업을 할 수 있고, 심지어 워터마크 효과와 그림 반전도 있다. 특히 '밝기'나 '대비' 등을 설정하여 그림이 너무 흐리면 좀 진하게, 너무 진하면 좀 옅게 할 수 있다. 뒤이어 있는 그림자, 반사, 네온, 옅은 테두리는 모두 그림에게 효과를 주는 기능으로서 원하시는 스타일대로 골라 쓰시라! 잘만 쓰면, 파워포인트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이제 우리는 그림에 쫄 필요가 없나니, 마음대로 그림을 편집해보자. 레이아웃에 대한 센스만 조금 갖춘다면, "야 너도 책 낼 수 있어!" (너무 영업비밀을 공개한 것은 아닌지...)



책으로 가득한 방에서 살고 싶다


  자, 도움이 되셨는가. 내가 생각하기에, 한글의 스타일과 그림에 대한 여러 기능만 쓸 줄 알아도 다른 전문 편집 프로그램 뺨 칠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한다. 패션잡지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출판물은 이 정도 기능만 적절히 활용해도 책 내는 데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다. 더 디테일한 기능들은 추후 공개하겠다!! 두둥!!

   이번 글은 한글의 기능만 소개하다 끝나야 할 듯하다. 살 붙일 게 없다. 여기서 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는지. 다만, 독자보다 작가가 더 많은 이 시대, 모든 사람이 글 쓸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이 시대에 결국 살아남는 것은 질(콘텐츠)이니까, 이 질을 높이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孤軍奮鬪, 후방 지원이 없는 외로운 군대가 힘에 벅찬 적군과 맞서 온 힘을 다하여 싸움)하시는 모든 분들께 존경과 박수를 보내겠다. 당신들의 콘텐츠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나는 그것으로 족하겠다. 이 땅이 당신들의 책으로 가득해지고, 그래서 내 방이 온통 책으로 가득했으면 좋겠다. 오늘도 나는, 당신의 책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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