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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깜냥깜냥 May 07. 2020

여행: 보라카이를 생각하고 있다면

written by 최 채아



연초, 문득 엄마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에 가고 싶어 따뜻하고 신비로운 보라카이를 찾게 되었다. 세계 3대 해변, 화이트비치가 있는 만큼 평생 잊지못할 장면을 마음속에 많이 담아왔지만 아쉬웠던 부분도 몇 가지 있어 독자분들이 혹시나 보라카이를 계획한다면 참고하시라고 간단한 팁과 함께 글을 써보려고 한다. 

오후의 화이트비치 해변, 세일링보트 


"숙소는 해변쪽에 잡는 게 좋다. "

식사를 포함한 대부분은(기념품점, 카페, 옷가게 등등) 해안가 근처에서 해결할 수 있으며, 섬이 매우 작아 바다를 보면서 해변을 걷는다면 이동도 금방이니 부담도 없다. 현재 보라카이는 도로 공사가 섬 전반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만일 도로쪽에 숙소를 잡는다면 먼지가 많고, 이동시 불편함이 있다. 또한 늦은 시각까지 해변가 쪽에서 놀다 숙소로 가려면 큰길이 아닌 골목길을 통해 중심도로로 올라가야 한다. 이때 길이 굉장히 어두워 무서운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고 현지 가이드에게 전해들었다. 필자는 이를 모르고 덜컥 싼값에 도로쪽 숙소를 예약했다가 아주 큰 낭패를 봤다. 필자의 엄마께서 이동도 불편하고 먼지도 상당해 계속 힘들어하셔서 너무 후회했다. 심지어는 저녁을 먹은 후 소화도 시킬겸 해변을 산책하다 숙소로 올라오는 도중, 가로등 하나 없는 골목길에서 몇몇 이상한 호객인들이 따라오는 경험도 했다. 그 후론 저녁먹고서는 숙소에만 있었다. 비싼돈 내고 외국에서 호캉스를 한 셈이다. 독자분들께는 이런 일 없길 바란다.


"물 섭취는 신중하게! "

보라카이에서 나오는 물은 석회질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어 식수로 절대 적합하지 않으며, 물갈이로 인한 복통과 설사가 일어날 수 있다. 단순히 마시는 물 뿐만아니라 보라카이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파는 음료 속 얼음이나 아이스크림 같은 것도 항상 주의해야한다. 식당에서도 제공해주는 물보다는 마트에서 산 물을 가지고다니면서 마시는 것이 좋다. 유난을 조금 더 떤다면 양치를 할때도 수도물보다는 생수가 좋다. 필자는 이를 미리 듣고가서 꼬박꼬박 생수를 사서 마셨는데 멋모르고서 양치 한 번 수도물로 하여 물갈이를 아주 호되게 했었다. 심지어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지사제를 챙겨가지 않아서 인천오는 비행기에서 정말 심각하게 고통스러웠다. 한국에 도착해서도 3일정도 앓았다. 그러니 평소에 장이 민감한 편이라면 꼭 지사제를 챙겨가고 생수마시는 것에 유의해야한다.


"액티비티는 미리 한국에서 예약하자."

물론 보라카이에서 당일날 호객행위를 하시는 사람들한테 예약을 해도 된다. 그러나 생각보다 가격이 싼 편도 아니고 순서를 기다리다 해가 저물어 하루를 날리는 일이 상당히 많이 일어난다. 거기다 스테이션마다 가능한 액티비티가 조금씩 다르니 미리 예약하고 가시면 일정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 필자는 준비된 여행을 선호하는 편이라 한국에서 액티비티 예약을 모두 마치고 갔는데, 업체에서 숙소와 동선을 고려하여 일정을 조율해줘서 한결 수월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반면 동행한 분들 중 한 팀은 액티비티 가격 흥정을 위해 당일로 예약하다가 일정이 꼬여 하루를 해변구경만 하다가 끝냈다고 몹시 아쉬워하셨다. 그러니 즉흥적인 것을 선호하지 않으신다면 액티비티 예약은 필수로 하는 것이 좋다. 


"칼리보 공항은 생각보다 무지 작다."

칼리보 공항은 마치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있는 버스터미널정도다. 때문에 입국심사가 매우 오래걸린다. 그런데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공항 밖으로 나오는 동안에 화장실이 하나도! 단 하나도 없다. 적어도 하나는 있겠지 싶어 비행기에서 볼일을 안보고 내린 필자는 인생에서 가장 긴 두시간을 경험했다. 정말 고생했다... 그러니 도착해서 설레는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에 볼일을 보는걸 추천드린다. 추가로 출국할 때에는 화장실이 일층에 하나 이층에 하나 있으며, 출국 대기하는 곳이 에어컨으로 매우 추우니 얇은 겉옷이나 담요 하나 챙기는 센스가 필요하다.   

화이트비치 석양  

보라카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여기 있는 내용만 고려해도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거라 생각한다. 필자는 아직도 화이트비치에서 노을을 보면서 먹던 백립 바베큐맛이 생생하다.  아마 평생 못 잊지 않을까?  



____ 최채아 wirtercha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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